삼성전기·LG이노텍 AI 타고 성장주 탈바꿈…폭풍 랠리[핫종목](종합)

AI 인프라 확산, 패키지 기판 수요 급증에 실적 기대감
이달 삼성전기 105.9%, LG이노텍 96.6% 상승

황치원 삼성전기 패키지개발팀장(상무)이 서울 중구 태평로 빌딩에서 반도체 기판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삼성전기 제공) 2024. 8. 22 ⓒ 뉴스1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국내 대표 부품기업인 LG이노텍과 삼성전기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반도체 패키지 기판 사업의 가치가 재평가되며 성장주로 탈바꿈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이달 들어 주가가 두 배 수준 뛰어오르며 신고가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이노텍은 전일 대비 4만 1000원(7.65%) 오른 57만 7000원으로 장을 마감해 신고가를 작성했다.

삼성전기 역시 전일 대비 4만 5000원(5.67%) 오른 83만 9000원으로 마감하며 신고가를 썼다.

두 기업은 과거 경기에 민감하고 계절적 사이클을 타는 전통적인 부품주로 분류됐지만, 최근 AI 인프라 확산의 수혜 기업으로 떠오르면서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가치 재평가와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삼성전기와 LG이노텍 주가는 이달 들어 각각 105.89%, 96.59% 급등했다. 코스피 상장종목 중 상승률 8위, 14위에 해당한다.

삼성전기는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 기판인 FC-BGA에서 일본 이비덴에 이은 업계 2위다. FC-BGA는 고성능 칩이 제 성능을 발휘하도록 메인보드와 연결하는 고부가 기판이다. 특히 AI 서버/가속기용 제품은 제조 난도가 더욱 높은데, 주요 북미 빅테크 기업에 관련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역시 일본 무라타 제작소에 이은 업계 2위로, AI향 고용량 제품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오는 30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전망치는 매출 3조 888억 원, 영업이익 2726억 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8%, 36.0% 증가한 수치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MLCC와 패키징기판 등 AI 핵심 부품들의 수요 대비 공급 부족에 따른 수혜가 빠른 속도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폭발적인 실적 개선 흐름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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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주요 부품의 가격 상승효과도 예상되지만, 핵심은 상품 믹스 개선"이라며 "부가가치가 낮은 제품 대신 AI 서버향 등 판매단가가 비싸고, 수익성이 뛰어난 제품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LG이노텍은 상대적으로 FC-BGA 시장에 늦게 진출한 후발주자이지만, PC향 제품을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고 향후 AI향 제품도 개발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FC-BGA뿐 아니라 RF-SiP, FC-CSP 등 기판도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기존 주력 사업인 카메라 모듈이 견조한 이익을 거두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조 5384억 원, 295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1%, 136% 증가했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패키지기판에 대한 업황 기대감과 더불어 빠른 진행속도, 단기 실적 등은 주가 급등의 주요 배경"이라며 "패키지기판에 대해 기술력을 이미 확보하고 수요업체의 스펙을 충족했다는 것은 단순 업황에 대한 낙수효과가 아니라 기술력이 인정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