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버스' 팔고 레버리지 매수…ETF 주도권 개인에 넘어가 '고위험' 베팅
일주일간 기관 순매수 1위·2위 ETF 모두 '레버리지'
'2배' 노린 개인 대거 유입…"개인 수요 LP들이 받아 유동성 공급"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최근 기관 투자자가 곱버스(인버스 2배) 상장지수펀드(ETF)를 정리하고 레버리지 ETF를 적극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으로 휘청거렸던 국내 증시가 빠르게 회복하자 단기에 고수익을 노리는 개인의 투자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ETF 시장의 주도권이 기관에서 개인으로 이동했다는 걸 보여준다는 평가다.
23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15~22일) 동안 기관의 자금 유입이 가장 많았던 ETF는 'KODEX 레버리지'로 나타났다. 해당 상품은 코스피200지수의 일간 수익률 2배를 추종하는 ETF로, 기관은 최근 일주일 동안 2499억 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코스닥도 상승에 베팅했다. 같은 기간 기관의 순매수액 2위는 코스닥150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로 2380억 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의 순매수액 3위도 'KODEX 코스닥150'으로, 1509억 원이 유입됐다.
반면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는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기관은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을 990억 원 순매도했고, 'KODEX 인버스'에서도 438억 원을 정리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지지부진하지만, 종전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투자 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일주일(15~22일) 동안 코스피 지수는 종가 기준 5.36% 상승했고, 23일에도 장중 6500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은 점진적 협상 타결 쪽으로 베팅하고 있는 흐름"이라며 "양호한 국내 증시 유동성 여건을 감안하면 반도체 외에도 조선, 방산, 금융, 자동차 등 국내 대표 업종들이 순환하며 반등하는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매수는 통계상으로는 기관 매수 및 매도로 잡히지만 실제로는 개인 자금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개인 투자자들이 해당 ETF를 대거 사들이거나 매도하자, 유동성 공급자(LP)인 증권사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 ETF 거래를 늘린 것이란 설명이다.
업계에선 기관의 ETF 순매수 1위·2위가 지수를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인 점에 대해 고수익을 원하는 개인의 투자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연기금·보험사 등 기관은 대규모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시장 전체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기관의 레버리지 투자가 급증했다는 건 최근 전쟁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2배' 단기 차익을 노린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ETF 시장에 대거 유입된 것이란 설명이다.
성적표도 좋다. 기관의 자금 유입이 가장 많았던 'KODEX 레버리지'의 경우 해당 기간 수익률은 10.46%로, 전체 ETF 792개 중 55위에 올랐다. 반면 기관이 대거 정리한 'KODEX 인버스' 수익률은 -4.97%로 772위, 'KODEX 200선물인버스2X' 수익률은 -9.42%로 788위로 모두 최하위권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 거래량이 늘면서 기관의 매매도 많다는 건 개인의 ETF 매매 수요가 많다는 것으로, 이 수요를 LP들이 다 받아주고 계속 유동성을 공급했다고 볼 수 있다"며 "ETF 시장의 주도권이 기관에서 개인으로 이동한 것"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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