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7주차' 삼전은 이제 본전…특수 누린 건설·원자재 '훨훨'

코스피 6191.92 마감…2주간 V자 반등 전쟁 이전 수준 회복
전쟁 기간 더 오른 수혜주, 대우건설 183%·남선알미늄 111%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34.13포인트(0.55%) 내린 6,191.92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보다 7.07(0.61%) 오른 1,170.04에 장을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8.9원 오른 1483.5원을 기록했다. 2026.4.17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7주 차에 접어들며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으나 시장은 이미 전후를 바라보고 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동안 건설·에너지·원자재 등 '전쟁 수혜주'들은 폭등세를 보였다.

코스피 종전 기대감에 V자 반등…삼성전자 전고점 근접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7일 전쟁 발발 전 마지막 거래일(2월 27일) 종가(6244.13) 대비 0.84% 하락한 6191.92로 장을 마감했다. 개전 이후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는 극심한 변동장 끝에 7주 만에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한 양상이다.

지난 2월 말 전쟁 발발 직후 최악의 폭락장을 경험한 코스피는 지난주 8.96%, 이번 주 5.68%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코스피는 개전 직전인 지난 2월26일 사상 최고치(6307.27)를 작성한 바 있다.

코스피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배경은 무르익은 종전 분위기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7일(현지시간) 2주간 휴전에 합의했고 이후 1차 협상이 결렬되긴 했으나 물밑에서 대화를 이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16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이란과의 전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곧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의 V자 반등은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21만 600원으로 장을 마쳐 지난 2월27일 종가(21만 6500원) 수준에 근접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에는 21만 7500원을 기록했으나 사흘간 이어진 상승세를 마감해 하락 전환했다.

대우건설 183% 폭등 최대 수혜주…에너지·원자재도↑

삼성전자는 이제야 전쟁 이전 수준에 다다랐지만, 오히려 전쟁 특수를 누린 종목도 있다.

건설은 종전 이후 이란을 비롯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국 인프라 재건 사업 수주 전망으로 전쟁 특수를 누린 대표 업종이다.

특히 대우건설(047040)은 전쟁 기간 1만 140원에서 2만 8700원으로 무려 183.04% 폭등해 최근 광통신 테마주로 급등한 광전자를 제외하면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대우건설 외에도 DL이앤씨(375500)(91.19%), GS건설(006360)(74.11%), 한미글로벌건축사사무소(053690)(58.17%), 삼성E&A(028050)(36.13%) 등도 재건 사업 수주 기대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전쟁 기간 국제유가가 급등으로 에너지 공급망 재편과 친환경 에너지가 주목받으면서 관련 종목도 주목받았다. 국내 최대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SK이터닉스(475150)가 대표적이다.

SK이터닉스는 지정학적 변수에 취약한 화석에너지와 대비되는 태양광,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대체에너지가 주목받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전쟁 기간 87.15% 상승했다. 지난 3일 6만 8200원까지 올라 상승률이 136.81%에 달했지만, 오히려 종전 기대감이 높아지며 국제유가가 하락하자 상승분을 반납했다.

전쟁으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ESS가 AI 시대 핵심 인프라로 조명받으면서 이차전지 소재 기업인 엘앤에프(066970)(47.65%)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항행이 제한되면서 알루미늄 등 원자재 업종도 극적인 변동을 겪었다. 미국은 알루미늄 수입의 약 20%를 중동에 의존하는데 중동산 알루미늄 공급이 차질을 빚으며 가격이 치솟았다.

이에 남선알미늄(008350)(111.16%), 삼아알미늄(006110)(70.14%), 조일알미늄(018470)(40.25%) 등이 테마주로 분류돼 급등했다.

다만 이들 테마주 역시 종전 기대감이 커지면서 최근 약세다. 남선 알미늄은 고점 대비 20.13%, 삼아알미늄은 11.22% 하락했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 7주간의 생산과 운송 차질은 이미 세계 경제 성장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으며 향후 정상수준으로 복귀까지 소요될 시간을 고려하면 성장 저해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며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큰 한국의 경우도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