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억 달러 외국인 배당금 지급…환율 1480원대 복귀(종합)

미·이란 종전 협상 불확실성에 달러 강세…유가도 급등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 경계…네고물량에 상단 제한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34.13포인트(0.55%) 내린 6,191.92를 나타내고 있다. 2026.4.17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미·이란 종전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1480원대로 올라섰다. 외국인 배당금 지급에 따른 역송금 수요까지 겹치며 원화 약세 압력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8.9원 오른 1483.5원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역외 거래를 반영해 1481.4원으로 개장한 뒤 장중 상승 폭을 유지했다.

밤 사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종전 협상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며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13% 상승한 98.21포인트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말 중 이란과의 2차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 지속에 대한 우려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인플레이션·금리 상승 압력을 자극했다.

(KB국민은행 제공)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수급 이벤트인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이날은 삼성전자를 포함해 약 22억 달러 규모의 외국인 배당금 지급이 예정되어 있어 달러 환전 수요에 대한 경계감이 높았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하루 동안 상당한 규모의 배당금 지급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환율의 상방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배당 관련 환전 수요가 지급일에만 집중되지 않고 분산 집행되거나 국내 재투자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곧바로 환율 급등으로 직결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환율 상단은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과 위험선호 심리에 의해 일정 부분 억제되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 증시가 양국 협상 기대를 반영하며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하는 등 글로벌 위험선호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어서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세와 역외 고점 매도 물량이 상단을 무겁게 누르고 있다"며 "배당 지급이 달러 수요를 자극하는 재료지만 수출업체 물량과 당국 경계 등 다른 변수들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