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최고가 찍고 어디까지…'단기 급등' 부담 속 수요·가격 폭발

삼전·SK하닉 주가, 전쟁 중인데도 기존 신고가 근접
종전 선언 후 다가올 추가 랠리…"유례없는 수익성"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134.66포인트(p)(2.21%) 상승한 6226.05를 나타내고 있다. 2026.4.16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중동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종전 및 업황에 대한 기대감에 반도체 기업 주가가 전쟁 발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종전 선언 등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할 요인이 제시될 경우 반도체주가 추가 랠리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대비 1.67% 오른 115만 5000원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장중에는 116만 7000원까지 오르며 전날 장중 한때 기록한 사상 최고가(117만 5000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전날 대비 3.08% 오른 21만 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5%만 더 오르면 중동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인 지난 2월 27일 기록한 전고점(22만 3000원)을 회복하게 된다.

중동발(發) 리스크가 크게 완화될 것이란 전망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했고, 이스라엘과 레바논도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시장에선 중동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확실성의 해소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가 1분기 57조 2000억 원의 영업이익이라는 초대형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기대 심리가 커진 점도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이날 TSMC도 1분기 영업이익이 6589억 6600만 대만달러(약 30조 8000억원)라고 밝혔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2026.4.7 ⓒ 뉴스1 김성진 기자

일각에선 현재 업황이 '초호황'이라는 걸 누구나 인지하고 있는 만큼 반도체주가 단기적으로는 약보합권에 머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그동안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가가 급격히 상승한 점도 주식으로서의 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이다.

다만 지난 3월 급락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아직 종전이 되지 않았는데도 전고점을 회복한 점을 고려하면, 종전 선언 및 이익 증가율의 지속적인 상승 등 현재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할 요인이 제시될 경우 추가로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한 반도체 수요가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란 기대에 근거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가격은 전 분기 90∼95% 상승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약 60% 추가 상승할 전망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가 증가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결과다.

반도체 호황 사이클이 장기화되면서 반도체 기업의 실적도 크게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대신증권은 2026년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264% 증가한 7974억 달러(약 1177조 원), 2027년에는 29% 증가한 1조 321억 달러(약 1523조 원)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2025년 90조 8000억 원이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영업이익도 2026년 605조 원, 2027년 742조 원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추론의 확산과 제한적 공급 증가가 유발한 극단적 수급 불균형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폭증을 이끌고 있다"며 "연속되는 가격의 폭증 속, 시장은 글로벌 제조업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운 수익성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