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나자 한국 떠난 '외국인 자금'…3월 주식·채권 54조 유출

위험회피 심리↑ 주식 43.5조·채권 10.9조 '역대 최대'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모습. ⓒ 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자금이 역대 최대 규모로 이탈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해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고조되면서 주식은 석 달 연속 순매도했고, 채권은 5개월 만에 순회수로 전환했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채권과 주식을 합쳐 총 54조 4210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외국인은 상장주식 43조 5050억 원을 순매도해 종전 최고 기록(2월 19조 5580억 원)을 한 달 만에 경신했다. 올해 1월부터 3개월 연속 순매도했으며, 코스피는 43조 8880억 원 순매도, 코스닥은 3840억 원 순매수했다.

지역별로 유럽(26조 4000억 원), 미주(9조 8000억 원), 아시아(5조 6000억 원) 순으로 순매도 규모가 컸다.

지난달 말 현재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주식은 1576조 2000억 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30.7% 수준이다.

보유 규모는 미국 656조 2000억 원, 유럽 494조 8000억 원, 아시아 219조 7000억 원, 중동 27조 7000억 원 순이다.

채권의 경우 외국인은 지난달 5조 4420억 원을 순매수하고 16조 3590억 원을 만기상환 받아 총 10조 9160억 원을 순회수했다.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연속 순투자를 이어오다가 순회수로 전환했다. 지난달 말 보유한 상장채권은 323조 8000억 원으로 상장잔액의 11.6%다.

지역별로 미주는 9000억 원 순투자했고, 아시아와 유럽은 각각 7조 원, 3조 4000억 원 순회수했다.

종류별로는 국채 6조 8000억 원, 통안채 2조 2000억 원을 순회수해 지난달 말 현재 국채 301조 2000억 원, 특수채 22조 500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잔존만기별로는 1~5년 미만(2조 6000억 원), 5년 이상(2조 900억 원) 채권에서 순투자했고, 1년 미만(16조 5000억 원) 채권에서 순회수했다.

지난달 말 현재 잔존만기 1년 미만 채권은 75조 8000억 원(23.4%), 1~5년 미만은 142조 3000억 원(44.0%), 5년 이상은 105조 7000억 원(32.6%)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한국거래소(체결기준)와 달리 결제기준으로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을 집계한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