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육천피' 분수령…중동전쟁 '종지부' 美-이란 협상 초긴장

코스피 주간 8.96%↑…외국인 주간 순매수 5조 '올해 최고'
호르무즈 해협 개방 여부에 주목…"협상 앞두고 증시 상승세"

미국과 이란의 대면 휴전 협상에 대한 기대감에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상승세를 보인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4.10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11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리는 미국과 이란 간 평화회담이 다음 주 글로벌 증시의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발표된 후 종전 기대감으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종전이 가시화할 경우 실적 시즌을 맞아 글로벌 투심이 빠르게 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美-이란 휴전, 코스피 주간 8.96%↑…외인 5조 순매수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6~10일) 코스피는 5377.30에서 5858.87로 올라 주간 상승률 8.96%를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 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2주간 휴전에 합의하고 대면 협상에 나서기로 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락하고 위험자산 심리가 살아났다.

특히 코스피는 삼성전자가 지난 7일 시장 기대를 훌쩍 웃도는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상승 폭이 컸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7조 2000억 원을 기록해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종전 기대감과 실적 시즌이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를 떠났던 외국인도 돌아왔다. 이번 주 외국인은 7~10일 나흘 연속 순매수하면서 총 5조 84억 원을 사들여 올해 들어 주간 순매수 금액 최고치를 경신했다. 개전 이후 외국인이 주간 순매수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순매수는 삼성전자(2조 5135억 원)와 SK하이닉스(1조 7648억 원)에 집중됐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관건…"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

국내 증시가 다음 주 5900, 6000선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경과에 달려 있다.

미국 측에선 JD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이란 측에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아라그치 외교장관이 이번 회담에 임할 전망이다.

이번 협상에서는 협상 타결여부 못지않게 내용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개방 여부가 중요하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천연가스 물동량의 20%가 지나가는 요충지로, 전쟁 기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글로벌 증시가 요동쳤다.

권희진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전개 양상에 대해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전쟁이 한 달여 넘게 지속되며 에너지 생산시설 피해도 상당했던 만큼 협상이 잘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공급 차질은 수개월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국내 증시는 미국-이란, 이스라엘의 각각 상이한 입장 속 협상 결과가 주요변수"라면서도 "투자자들은 악재보다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협상결렬과 지상군 투입, 전쟁 장기화라는 가능성이 희박한 시나리오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종전 기대감에 따른 매수세가 증시 상승을 야기할 것"이라며 "다만 그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부분적 개방 및 통행료 부과의 시나리오 발생 시 개별 국가 각자도생 국면에서 불확실성이 증시 투심 위축을 야기할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