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불안감에 투심 위축…증시 거래액 30조원대로 절반 '뚝'
관망심리 확대…3일 거래대금 32조 올해 두 번째 낮아
108조 투자 대기자금 '2차 붐업' 잠재력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미국-이란 전쟁이 한 달째 진행되자 관망 심리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극심한 장세에서 당분간 신중하게 투자하자는 기조가 강해진 것이다. 그러나 전쟁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대기 자금이 증시에 대거 유입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국내 증시 거래대금(코스피·코스닥·코넥스 합산)은 32조 17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인 지난달 3일 69조 7000억 원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지난달 30일에는 거래대금이 30조 7300억 원으로 새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28조 3100억 원)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지난달 4일 79조 4700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점차 하락해 지난달 중순부터는 약 40조 원 선에서 등락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달 3일과 4일 역대급 하락장을 겪으며 거래대금이 급증했지만, 전쟁이 지속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자 신중하게 관망하자는 심리가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인의 투자 심리도 위축되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지난 1월 6400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2월에는 19조 8600억 원 순매도로 돌아섰고, 중동 전쟁이 발발한 3월에는 총 35조 7100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증권업계에선 중동 전황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이 같은 거래 침체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국제유가 및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고, 이는 다시 신중 투자 기조 확산으로 이어져 거래 자체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다만 투자 대기자금이 여전히 많은 점은 긍정적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투자자예탁금은 108조 5700억 원으로, 지난 1월 평균 잔액(106조 320억 원)보다 많고 1년 전인 지난해 4월 평균 잔액(57조 5500억 원)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 신용거래융자잔고도 지난 2일 32조 7300억 원으로 지난 1월(30조 2800억 원)보다 여전히 많다.
중동 전쟁으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지만 증시의 기초 체력이 여전히 견조한 만큼 전쟁의 종결 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코스피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해준다면 이 같은 대기 자금이 얼마든지 투자금으로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투자자예탁금이 3월 초 고점 대비 약 20조 원 감소했지만, 이는 관망 심리에 따라 주로 수시입출식 단기자금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 다시 증시로 이동할 수 있는 자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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