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아닌 공격 위협"…실망매물 코스피 -3%, 환율 1521원 급등[장중시황]

2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한 외국인 관광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전쟁 상황 관련 대국민 연설 TV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관련 연설 직후 개인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대거 출회되며 코스피·코스닥이 3%대까지 낙폭을 키웠다.

2일 오전 10시 33분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1.53p(2.95%) 하락한 5317.17을 가리키고 있다.

장 초반 순매수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연설 직후 매도세를 키우며 4043억 원 순매도,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은 4223억 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961억 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우(005935) -5.57%, 삼성전자(005930) -5.01% SK하이닉스(000660) -4.59% 등 반도체주가 급락 중이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4.13p(-3.06%) 하락한 1082.05를 가리키고 있다. 개인은 3039억 원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은 1235억 원, 기관은 1449억 원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트럼프 대통령 연설이 끝난 직후 3%대까지 하락하며 낙폭을 키웠다. 종전 기대에 올랐던 시장에 실망감이 퍼지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이날 오전 10시48분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주간종가(오후 3시 30분) 대비 8.50원 오른 1521원까지 급등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18분가량 이어진 트럼프 대통령 연설에는 이란 종전 발언이 따로 담기지 않았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2~3주 동안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며 "석기시대로 돌려놓겠다"며 위협했다.

그는 "새로 들어선 이란 지도부는 훨씬 온건하고 합리적이지만 아직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이란의 모든 중요 목표물을 타격할 것이고, 이란의 필수 인프라, 발전소 등을 타격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 연설 초반 하락 전환했으나, 직후 1%대 급반등한 뒤 등락을 이어갔다. 수급이 급박하게 바뀌었으나 결국 연설이 끝난 뒤 일제히 급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국민 연설 이후부터는 유가 향방과 미 선물 시장 변화를 주시하면서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이날 장 전 전망했다.

그는 "주도주 중심의 기존 포지션 비중을 유지한 채, 느린 템포로 대응하는게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조언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