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후 '주가 급락'한 삼천당제약…시장 혹평에 '형사 고소' 맞대응

"투자자 궁금증에 의견을 말한 애널리스트의 정상적 활동"
금감원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조사 여부는 언급 못 해"

삼천당제약 본사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삼천당제약(000250)이 미국 파트너사와 독점 계약 내용을 공시한 이후 시장에서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천당제약이 형사상 조치를 취하겠다고 나서면서 양측의 대립은 더욱 격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사태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며 공식 조사에 나설지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과도한 삼천당제약의 반응이 오히려 신뢰를 낮추며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최근 2거래일 동안 37.2% 하락했다. 지난달 30일 주당 120만 원을 넘어섰던 주가는 70만 원대로 떨어졌다.

발단은 미국 파트너사와의 독점 계약 공시였다. 삼천당제약은 미국 파트너사와의 독점 계약으로 마일스톤 약 1억 달러(약 1509억 원)를 확보했고, 10년 동안 파트너사 제품 판매 수익의 90%를 받는다고 밝혔지만 계약금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회사 측은 "마일스톤이 전부가 아니라, 10년간 15조 원 규모의 '구속력 있는 매출 전망'이 계약서에 명시돼 있다"며 "목표치의 50% 미달 시 계약을 즉시 해지할 수 있는 독점 권한까지 확보했다"고 해명했지만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문제는 회사의 대응 수위다. 삼천당제약은 주가 조작 의혹을 제기한 블로거 A 씨뿐만 아니라 "제네릭 등록을 위해 추가 임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iM증권 애널리스트와 해당 증권사까지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iM증권 관계자는 "공식 자료를 낸 것도 아니고 투자자 궁금증에 의견을 말한 것까지 문제를 삼으면 애널리스트의 활동이 위축된다"며 "고소가 진행된다면 우리도 절차에 맞게 법률 검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고소에 대해서는 회사 측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게다가 지난달 31일 장 마감 이후 삼천당제약에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 예고' 사유가 발생했다는 공시가 나왔다. 지난달 6일 영업실적 전망에 관한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정식 공시 절차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삼천당제약은 즉각 "200여 개 제품 중 아일리아 단 1개 제품에 대한 전망이 기사화된 것에 대한 형식적 절차일 뿐"이라며 실적 전체의 결함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거래소 제공)

거래소 관계자는 "단 1개의 제품이라도 영업실적 예측치에 관한 부분이기 때문에 공시 규정을 위반했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총 1위 기업이 기본적인 공시 규정을 숙지하지 못해 불필요한 노이즈를 자초한 것 자체가 신뢰도 저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삼천당제약 주가 조작과 관련한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블로거 A 씨는 연일 삼천당제약 주가 조작 관련 의혹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삼천당제약 주가 조작 여부와 관련해 금감원 관계자는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면서도 "특정종목의 조사 여부를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삼천당제약 불성실공시 지정 예고 공시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