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戰이 할퀸 3월 코스피, 시총 1000조 증발…4월 대반등 '주목'

월간 19%↓, 역대 4위…일간 하락률 12.06% 21년 만에 경신
일평균 거래대금 역대 2위…외인 순매도·개인 순매수 최대

이란전쟁 여파로 코스피·코스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는 등 증시가 급락한 지난달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종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2.06% 하락한 5093.54에 마감했다. 2026.3.4 2026.3.4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3월 한 달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하락장이 펼쳐지며 코스피 시가총액 약 1000조 원이 증발했다. 코스피 역사상 최대 일간 하락률, 사상 최대 개인 순매수·외국인 순매도 등 한국 증시 역사에 남을 기록도 작성됐다.

3월 코스피 19% 하락…역대 4번째, 시총 987조 감소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2월27일 종가 6244.13에서 지난달 31일 5052.46으로 한 달 동안 19.08% 하락했다.

이는 월간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18년 10월(-23.13%) 이후 최대다. 역대 1위는 IMF 위기 당시인 지난 1997년 10월(27.25%), 2위와 3위는 각각 2008년 10월(-23.13%)과 1998년 5월(-21.17%)이다.

특히 3월 한 달간 코스피 시가총액은 5146조 3731억 원에서 4159조 859억 원으로 987조 2872억 원 감소했다. 지난 1, 2월 코스피가 급등한 만큼 급락에 따른 시가총액 감소분도 컸다.

일간 하락률, 25년 만에 최대 12.06%…상승률은 9.63%, 두 번째

3월에는 코스피 역사상 일간 최대 하락률 기록도 새로 썼다. 지난달 4일 코스피는 5791.91에서 5093.54로 12.06% 하락해 9·11 테러 직후인 지난 2001년 9월 12일(12.02%) 기록을 경신했다. 약 25년 만에 새로 쓰인 기록이다.

중동 정세 변화에 따라 변동 폭이 심한 만큼 일간 최대 상승률 기록도 남겼다. 12% 폭락 후 이튿날인 지난 5일 코스피는 5093.54에서 5583.90으로 9.63% 급등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008년 10월30일(11.95%) 이후 최대이자 역대 두 번째 상승률이다.

이런 롤러코스터장에서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호가 정지)도 빈번했다. 3월 한 달간 3일, 4일, 9일, 23일에는 매도 사이드카, 5일, 10일, 18일에는 매수 사이드카 등 총 7번의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지수가 전일 대비 8% 이상 폭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때 발동되는 서킷브레이커도 4일과 9일 두 차례 발동했다.

월간 거래대금, 외국인 순매도·개인 순매수 역대 최대

이런 변동장에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거래대금 역시 새 기록을 썼다. 지난달 코스피 월간 거래대금은 633조 29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일평균 거래대금은 30조 1430억 원으로 지난 2월(32조 2340억 원)에 이은 역대 2위에 자리했다.

차익을 실현하려는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폭발했고, 이를 떠안은 개인의 매수 역시 활발했다. 3월 한 달간 개인의 순매수 금액은 33조 5690억 원,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은 35조 8806억 원으로 각각 최대 기록을 작성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대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고조되면서 달러·원 환율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난달 16일 달러·원 환율은 주간거래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2일(장중 고가 1500원) 이후 처음으로 장중 1500원을 넘었고, 이후 등락하면서 지난달 31일에는 종가 기준 1530.1원을 기록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대로, 역대 다섯 번째로 높은 수치다.

다만 이날은 중동 전쟁 종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코스피가 장중 6% 이상 오르며 회복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한 달 내내 전쟁 리스크를 주가에 반영해 왔다는 점이나, 양국의 사태 수습 의지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주식시장은 추가 하락보다는 회복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