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1200억 투자한 TMC, 순손실만 4800억원
더메탈스컴퍼니, 순손실 1년새 4배 확대…매출은 0
적자에도 임직원 주식 보상…"묻지마 투자" 비판도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고려아연이 약 1200억 원을 투자한 해외 심해 채굴 기업 더 메탈스 컴퍼니(The Metals Company, TMC)의 순손실 폭이 1년 사이에 4배가량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현지 시각 27일 발표된 TMC의 2025년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연간 순손실은 미화 3억 1980만 달러(약 4800억 원)를 기록했다. 2024년 순손실 8190만 달러 대비 약 3.9배 증가한 수준이다.
TMC는 현재 상업 생산을 시작하지 않은 상태로 매출은 발생하지 않았다. 당초 내년이 목표였던 상업 생산 시점은 1년 더 밀린 2028년으로 제시됐다.
벌어들이는 돈은 없는데 비용과 운영비로만 매달 수백 억 원씩 소진되는 상황이다. TMC의 2025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1억 1760만 달러(1760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적자 폭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TMC는 주식을 발행해 임직원 보상으로 지급했다. 회사는 2025년 4분기 주식기준보상(stock-based compensation) 비용으로 약 3410만 달러를 반영했다.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주식 발행을 통한 보상이 이뤄지면서 고려아연을 비롯한 투자자들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전혀 없는 나스닥 한계 기업에 1200억 원을 태운 것은 국가기간산업 기업 경영진의 정상적 투자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어 "고려아연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자금이 해외 스타트업 경영진의 보너스 잔치와 현금 소진용으로 쓰이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고려아연의 TMC 투자가 원아시아파트너스와 이그니오에 이은 '묻지마 투자'라는 비판이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심해 채굴은 환경 규제와 국제법적 분쟁 리스크가 워낙 커 글로벌 광산업체들도 투자를 꺼리는 분야"라고 짚었다.
또한 "TMC의 최고경영자(CEO) 제라드 바론은 과거 심해 채굴 기업 나우틸루스 미네랄스 투자 및 사업의 핵심 관계자로, 해당 회사는 2019년 파산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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