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2.4조 유상증자' 주가 급락세…주주들, 靑 탄원서 추진

주총서 설명없이 유증 발표…주가 급락에 "발등 찍혔다"
"유증 효과 기대 미미해 '매도 의견'"…증권가서도 시선 싸늘

한화큐셀 미국 조지아주 달튼 생산공장 전경(한화솔루션 제공)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한화솔루션(009830)이 주주총회 이틀 만에 기습적으로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자 주주들은 "우리가 ATM이냐"며 공분하고 있다. 주주 가치 희석 우려로 주가가 급락하자 일부 소액주주들은 금융감독원에 이어 청와대 탄원까지 계획 중이다.

28일 오전 11시 11분 한화솔루션은 전일 대비 2750원(7.47%) 내린 3만 4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유증발표 직후 주가가 급락하며 8200원(18.22%) 내린 3만 6800원에 장을 마쳤는데, 이날도 하락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주가 하락은 전날 오후 주주총회 직후 발표된 2조 3760억 원 규모 유상증자 발표에 따른 것이다. 대규모 유상증자는 단기적으로 주식 수 증가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 부담이 커지며 주가 하락을 부르는 경우가 많다.

한화솔루션의 유증 규모는 전날 시가총액(6조 3256억 원)의 37.56%에 달하는 규모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유증을 통해 신주 7200만주를 찍어낼 계획이다. 1조 5000억 원을 채무 상환에 사용하고, 나머지 9000억 원은 시설자금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화 붙으면 안 사" 주주 공분…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1800명 모아 탄원서

갑작스러운 대규모 유증 발표에 주주들은 공분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유상증자 계획을 주주들에게 별도 언급하지 않았다. 갑자기 급락을 맞은 투자자들은 "믿었던 기업에 발등을 찍혔다"며 분노했다.

종목토론방에서 한 주주는 "주총 직후 유증은 주주들 돈으로 빚 갚겠단 상도의 없는 소리"라며 "주주를 ATM으로 본다"고 분개했다. 또 다른 주주도 "한화가 또"라며 "절대 '한화' 붙은 주식은 안 사겠다"고 했다.

소액 주주 보호를 강조해 왔던 이재명 정부를 향해 "이 정부는 말만 하지 말고, 개인 투자자들 피눈물 흘리게 하는 기업을 골라내 본때를 보여줘라"고 했다. 또 다른 주주도 "주주 신뢰 잃은 기업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줘야 다른 기업이 (하지 않는다)"고 했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는 전날 오후 10시 45분 기준 소액주주 1826명을 결집해 총 68만 7108주(지분율 0.40%, 결집액 약 309억 원)를 모았다. 이들은 금융감독원에 '중점 대상 선정 촉구' 탄원서를 낼 계획이며 향후 청와대 탄원까지 계획 중이다.

이상목 액트 대표는 "조달 자금의 약 62%가 차입금 상환에 쓰이는 점을 들어 자금 사용 목적의 타당성 검증을 요구하고, 신규 이사진의 의사결정 절차 적법성 및 실질적인 주주 보호 대책 마련 여부를 엄격히 심사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끝까지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했다.

증권가 "기대 효과 미미" 지적…목표주가 내리고 매도 의견 제시

증권가에서도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DS투자증권은 이날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기대효과가 미미하다면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변경했다. 목표주가도 기존 4만7000원에서 2만 5000원으로 낮췄다.

이 증권사 안주원 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약 13조 원에 달해 1조 5000억 원의 자금 상환으로는 차입금을 의미 있게 축소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새로운 기술에 대한 투자는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고 현금흐름이 발생할 때 수반되는 전략"이라며 "기업들의 미래기술에 대한 선행투자는 이상적이지만 현재와 같은 재무구조 하에서는 우선순위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