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바·현금까지 내건 증권사들…"서학개미 잡자" RIA 경쟁

200조 넘는 美 주식 보관금액, 자금 유입 기대감
1인당 1계좌 허용…증권사 고객 유치 발벗고 나서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서학개미'(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의 한국 증시 복귀를 유도하기 위한 국내시장복귀계좌(RIA)가 출시되면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 주식 보관액이 200조 원을 넘는 만큼 신규 자금 유입을 노리는 증권사들이 환전·주식매매 수수료 혜택은 물론 현금과 금괴 등 다양한 유인책을 내걸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RIA 계좌 출시와 동시에 적극적인 신규 고객 유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RIA 계좌는 2025년 12월 23일 이전 보유한 해외 주식을 매도해 해당 계좌로 자금을 옮긴 뒤, 국내 주식에 1년 이상 투자하면 최대 100%까지 양도소득세가 차등 감면되는 제도다. 이재명 정부의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 기조에 따라 해외 투자자들의 국장 복귀를 유도하고자 도입됐다.

현재 해외 주식 수익이 250만 원을 초과하면 22%(지방소득세 포함)의 양도세가 부과된다. 최대 5000만 원의 매도 금액을 한도로 양도소득세를 감면하며, 오는 5월까지 국내 시장에 복귀하면 100%, 7월까지는 80%, 연말까지는 50%의 세금이 감면될 전망이다.

출시 첫날인 지난 23일부터 대형, 중소형 가리지 않고 20여개 증권사가 앞다퉈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금액만 해도 200조 원을 넘는 만큼 RIA를 통해 상당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587억 1607만 달러(약 237조 원)에 달해 증권사 입장에서 RIA를 통한 상당한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1인당 1개 계좌만 개설할 수 있어 증권사들은 각종 이벤트와 혜택 등으로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전략적으로 리테일 부문을 확대하고 있는 메리츠증권은 RIA 개설 고객을 대상으로 총 1억 원 상당의 골드바와 1000만 원어치의 골드코인, 현금 5000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KB증권은 RIA 계좌 개설 후 해외주식을 입고하고 매도한 고객을 대상으로, 매도 금액에 따라 국내주식 매수 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최대 3회 제공한다. 다른 증권사에서 RIA 계좌로 입고 시 회당 1만~7만원, KB증권 계좌에서 입고 시 회당 5000~3만 원의 쿠폰이 지급된다.

환전수수료와 주식 매매 수수료 혜택을 내건 증권사들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다음 달 30일까지 이벤트 참여 후 입고된 해외주식을 매도하면 우대수수료 혜택을 제공하고, 매도 후 원화 자동환전 수수료도 90% 우대한다.

삼성증권은 RIA 계좌 개설 시 국내주식 매수/매도 수수료를 우대하고, 외화를 원화로 환전 시 수수료를 100% 우대해 준다. 토스증권은 오는 6월 30일까지 국내주식 거래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RIA 계좌를 통한 해외주식 매도 후 환전 시 우대 환율을 적용한다. 메리츠증권도 국내주식 수수료와 달러화 매도 환율 우대를 제공한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년에 RIA와 비슷한 법안을 실시한 인도네시아의 경우 약 12%의 해외 자산이 국내로 복귀했다"며 "인도네시아 루피아의 장기적인 약세 움직임에도 해당 기간에는 강세를 보였다. 해당 정책은 원화 강세에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전망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