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유턴 기대"…RIA 계좌 24시간 만에 1.5만개 개설

이틀차에도 투자자 관심 지속…"5월 말까지 증시 흐름 관건"
1553억 달러 美 주식 돌아올까…인니 사례선 12.4% 유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2024.1.24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이른바 '서학개미'(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의 한국 증시 복귀를 유도하기 위한 국내시장복귀계좌(RIA)가 출시 약 24시간 만에 1만 5000개 가까이 개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이날 오전 10시를 전후해 8개 대형 증권사(한국투자·미래·삼성·KB·신한투자·메리츠·하나·대신)에서 개설된 RIA 계좌는 모두 1만 4822개로 집계됐다. 전날 오후 4시 기준 9000개 수준에서 급증한 규모다.

증권사마다 적게는 수백 개, 많게는 수천 개의 RIA 계좌 신청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당일 집계가 공개되지 않아 실제 오픈된 계좌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RIA 계좌는 2025년 12월 23일 이전 보유한 해외 주식을 매도해 해당 계좌로 자금을 옮긴 뒤, 국내 주식에 1년 이상 투자하면 최대 100%까지 양도소득세가 차등 감면되는 제도다.

최대 5000만 원의 매도 금액을 한도로 양도소득세를 감면하며, 복귀 시기에 따라 세금 감면율이 차등 적용된다. 오는 5월까지 국내 시장에 복귀하면 100%, 7월까지는 80%, 연말까지는 50%의 세금이 감면될 전망이다.

출시 직후부터 관련 문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도입 이틀 차에 불과한 만큼 흥행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전날 증시가 급락하며 투자자들이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한 만큼, 향후 증시 흐름에 따라 분위기가 갈릴 것이란 전망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관심이 이어지고 있어 기대가 크지만, 아직 극초기인 만큼 분위기 속단은 이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양도세 100% 감면이 적용되는 5월 말까지 국내 증시가 어떤 흐름을 보이느냐에 따라서 분위기가 갈릴 것"이라고 했다.

다만 비슷한 해외 사례를 참고하면 RIA 도입으로 해외 자금이 국내로 '유턴'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지난 20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1553억 달러(232조 6859억 원) 수준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6년 인도네시아에서 자본 환류 정책을 실시했을 때 전체 해외 자산 1195조 루피아 중 12.4%가 복귀했다"며 "환입 자금 규모를 예단하긴 어렵지만, 환율 안정과 국내 자본 시장에 우호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증권사들은 RIA 출시와 함께 골드바·현금·상품권 지급, 환전 수수료 우대 등 각종 이벤트를 통해 투자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