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변동성 겪은 코스피…중동 리스크 장기화 경계 속 '저점 확인 구간'

지난주 급락·급등 속출…이번주도 중동 불확실성 지속
"코스피 최악 상황 선반영"…골드만삭스도 전망치 상향

코스피지수가 12% 넘게 폭락한 4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3.4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지난주 코스피 지수가 역대 가장 큰 폭의 '롤러코스터'를 타도록 한 미국-이란 사태가 이번주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선 지난주 코스피가 최저 구간을 다진 데다 국내 기업의 펀더멘털이 변하지 않은 만큼, 이번주 여러 단기 변동에 차분히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피 지수는 5577.19로, 지난달 27일(6244.13)과 비교해 일주일 동안 10.7%(666.94) 하락했다. 지난 3일 7.24% 대폭 하락했고 4일에도 12.06% 하락하며 1년 7개월 만에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지만, 5일에는 9.63% 급반등하는 등 역대 최대 변동폭을 기록했다.

지난주 코스피의 역사적인 변동성은 미국-이란 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로 촉발됐다. 다만 지난 1~2월 단 2개월 동안 48% 급등한 데 따른 조정이 이란 사태를 발판으로 삼아 한 번에 온 것이란 분석이 많다.

지난주 코스피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외국인이 7조 48억 원, 기관은 4조 3165억 원을 쏟아냈지만 개인이 10조 6486억 원 순매수하면서 버티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코스닥은 개인이 3조 5958억 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이 2조 2097억 원, 기관이 1조 4865원씩 받아내며 반대 양상을 보였다.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이번주도 중동 갈등 지속…"코스피 저점은 확인"

이번주는 미국-이란의 지정학적 갈등이 지속되는 만큼 시장도 사태의 향방을 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갈등이 본격화된 지난주의 경우 이란의 미국 유조선 타격 주장, 양국의 물밑 협상설 제기 등 전황에 따라 국내외 증시도 출렁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 변동도 중요 변수로 꼽힌다. 지난주 유조선 피격 및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차질 등 소식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해협의 폐쇄 지속 여부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주 코스피가 저점을 확인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지난 4일 기록한 코스피 5059포인트는 선행 주가수익비율(P/E) 8.06배 수준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밸류에이션을 강하게 지지했던 역사적 저점 구간이라는 것이다.

정해창·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상황을 선반영한 기술적·심리적 정점을 확인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과거의 서킷브레이커도 증시 변동성의 정점을 형성했다. 현재 구간은 손익비 측면에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란 호르무즈 해협에 위치한 케슘 섬의 모습. 2023.12.10. ⓒ 로이터=뉴스1
단기 변동에 반응하지 않아야…골드만삭스도 상향 조정

업계에선 지난주 코스피가 변동성의 정점을 확인한 데다, 국내 기업의 실적 및 밸류에이션 등 펀더멘털이 변하지 않은 만큼 중동발(發) 강경 발언 등 분쟁에 따른 불가피한 단기적 변동에 일일이 반응하진 않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역시 국내 증시가 최근 급등락한 상황에서도 상승 여력이 여전히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 5일 골드만삭스는 올해 코스피 지수 목표치를 6400에서 7000으로 상향했다. 골드만삭스 측은 코스피에 대해 "과거 지정학적 위기 사례에서 충격 이후 3~12개월 내에 회복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정해창·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실적 추세와 펀더멘털은 견고하다"며 "분쟁이 3월을 넘기는 장기화가 현실화되지 않는다면 정책·실적 동력을 재확인하며 상승 재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