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서 ETF 2.3조 모아가던 개미들…'검은 수요일' 못 견디고 8천억 투매
개인 2월27일, 3일 ETF 2.3조 매수…12% 폭락 4일엔 매도
정반대로 움직인 기관…2.6조 매도 후 7000억 매수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지난달 27일과 지난 3일 하락장에서 반등을 기대하고 상장지수펀드(ETF)를 2조 원 넘게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 역대 최대 하락률을 기록한 '검은 수요일'(4일)에는 약 8000억 원을 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관은 개인 투자자와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였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ETF를 지난달 27일 1조 2935억 원, 지난 3일 1조 162억 원 매수했다.
지난 3일 코스피는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6000선이 붕괴되며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380조 원 가까이 증발했다.
개인투자자들은 급락장에서도 상승을 기대하며 ETF를 대거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200을 기초지수로 하는 '코덱스 200'의 경우 개인이 지난달 27일 2477억 원, 지난 3일에는 1820억 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지난 3일 '타이거 반도체 톱10'(1295억 원),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1019억 원) 등 반도체 대형주를 추종하는 ETF도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지난달 27일 1조 3432억 원, 지난 3일 1조3121억 원을 대거 매도했다. 중동 지역 불안이 고조되면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코덱스 200의 경우 지난달 27일 2571억 원, 지난 3일에는 1878억 원을 매도했다. '타이거 반도체 톱10' 역시 각각 2051억 원, 1110억 원을 매도했다.
국내 증시가 역대급 폭락을 기록한 지난 4일에는 개인과 기관이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698.37포인트(p)(12.06%) 하락한 5093.54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역대 최대 하락률로 지난 2001년 9월 12일(12.02%) 9·11 테러 직후 기록을 뛰어넘었다. 코스닥도 전일 대비 159.26포인트(p)(14.00%) 하락한 978.44로 마감하며 '천스닥'이 붕괴됐다.
지난 4일 개인은 7903억 원을 순매도했지만, 기관은 6960억 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이 ETF를 순매도한 것은 지난달 24일 이후 5거래일 만이고, 기관이 ETF를 순매수한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13거래일 만이다.
개인 투자자의 경우 폭락장에서 일부 '패닉셀'이 나타난 반면, 기관은 저점 기회에서 매수를 실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관은 코덱스 200을 3521억 원 순매수했으나, 개인은 3438억 원 순매도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전일 대비 10% 넘게 상승하며 5700선을 회복했다. 오전 11시 현재는 전일 대비 9% 상승한 5500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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