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교환 그 후 9년…미래에셋-네이버 함께 웃었다
네이버, 코스피 랠리에 미래에셋 지분 가치 585%↑
미래에셋도 주가 상승 수혜…가상자산 시장 '주도권'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올해 증시 호황이 지속되면서 9년째 '지분 혈맹' 관계를 이어온 미래에셋증권과 네이버도 큰 수혜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코스피 랠리로 인해 미래에셋증권 지분 가치가 크게 뛰었고, 미래에셋증권도 네이버를 통해 가상자산 거래시장의 주도권을 노리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네이버가 보유한 미래에셋증권 주식(보통주 기준)은 4739만 3364주로, 전체 지분의 8.36%에 해당한다. 지난 27일 종가(7만 2300원)를 고려하면 시장 가치는 3조 4265억 원이다.
네이버와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17년 6월 전략적 제휴 등을 위해 상대방 회사의 자사주를 각각 5000억 원씩 교차 매입한 바 있다. 이를 고려하면 네이버는 현재까지 미래에셋증권 지분 투자 수익률이 585.3%에 달한다.
이는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의 급등으로 증권 업황이 호조세를 기록하면서 증권주 주가 전반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올해 1월 2일(2만 4700원)부터 2월 27일까지 주가가 세 배 가까이 오르면서 두 달 동안 192.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최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총 4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핵심투자자로 알려지면서, 기업공개(IP)를 앞둔 스페이스X 관련 대표 수혜주로 거론되며 주가 상승에 더욱 불이 붙었다.
증권가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진입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랠리의 지속 및 그로 인한 미래에셋증권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주요 증권사들은 코스피 밴드 상단을 잇따라 7000선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네이버와 자사주를 교차 매입한 미래에셋증권도 투자 이익을 봤다. 지난해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네이버 주식은 281만 5315주로, 네이버 전체 지분의 1.78%다. 지난 27일 종가(25만 5500원)를 고려하면 시장 가치는 7179억 원으로, 43.6%의 수익률이다.
특히 지난 2019년 투자한 네이버파이낸셜 주식도 가상자산 거래시장 선점으로 이어지는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미래에셋은 8000억 원을 투자해 네이버파이낸셜 지분의 약 30%(계열사 포함)를 확보한 바 있다. 지난해 네이버파이낸셜이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와 합병을 추진하면서 미래에셋증권도 추후 합병 법인의 주요 주주가 될 전망이다.
시장에선 양사 합병시 주식교환비율을 고려하면 미래에셋증권이 약 7.6%의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입장에선 가상자산 거래 사업의 전략적 협력 강화 및 보유지분 가치 상승을 기대하거나, 기업공개(IPO)에 따른 '엑싯(exit)'을 고려할 수도 있다.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가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미래에셋증권이 보유 중인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25.5%의 장부가액은 1조 1400억 원으로 평가되는데, 두나무와 합병이 이뤄질 경우 관련 지분의 재평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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