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 깨 주식 산다'…예탁금 '100조 시대' CMA·빚투도 최고 수준
'증시 대기자금' 투자자 예탁금 109조…월초 111조원 기록
CMA 100조대에 빚투는 32조 '최고치'…시중자금 블랙홀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분류되는 투자자 예탁금 규모가 100조 원 시대를 맞이한 가운데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빚투' 규모도 최고 수준으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증시로 대거 유입되면서 종합주가지수 6300포인트를 돌파한 코스피에 추가 상승여력을 불어넣고 있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109조 4677억 원으로, 3거래일 연속 증가했다. 이는 지난 2일 기록한 111조 2965억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투자자 예탁금은 고객이 주식 등을 매수하기 위해 투자매매업자나 투자중개업자에게 맡긴 자금으로, 대표적인 증시 대기자금으로 분류된다. 일반적으로 예탁금이 늘어날수록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말 87조 3985억 원 수준이었던 예탁금은 지난달 27일 처음으로 100조 원선을 넘어섰다. 이후 이달 초 한때 90조 원대로 내려앉기도 했으나, 다시 반등하며 최근 6거래일 연속 100조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또 다른 증시 대기자금으로 꼽히는 증권사 CMA 잔액도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달 25일 기준 CMA 잔액은 101조 9125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지난 20일에는 108조 원까지 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CMA는 증권사가 투자자 예탁금을 활용해 단기 금융상품 등에 운용하는 계좌로, 필요 시 주식시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유동 자금 성격을 지닌다.
이른바 '빚투'로 불리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연일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2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2조 13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27조 원 수준이었던 잔고는 코스피 상승 흐름과 함께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코스피 상승률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상승 흐름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코스피는 전날까지 49.67% 상승하며 글로벌 주요 지수를 압도하는 성과를 내는 중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은행 예금은 물론 부동산과 가상자산 시장에서 자금을 빼 주식시장으로 이동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노무라증권은 지난 2024년 초 50조 원 수준이던 예탁금이 크게 증가한 데 대해 “저금리 환경에서 은행 예금 자금이 증권사 계좌로 재분배된 결과”라며 “한국 가계 유동성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순환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가상자산 가격 하락으로 거래대금이 1년 전 대비 약 60% 감소했고, 고강도 부동산 규제가 이어지면서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 아파트 가격도 2024년 이후 약 2년 만에 하락 전환하면서 관련 자금도 증시로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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