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짓누른 '자사주 꼼수' 퇴출"…3차 상법 통과에 웃는 '육천피'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 해소…韓증시 ROE·EPS 개선 기대↑
법안 통과 앞두고 육천피 달성한 코스피…일부는 차익 출회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6000포인트를 넘긴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앞줄 왼쪽부터), 이억원 금융위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증권업계 기관장 및 관계자들이 코스피 6000 돌파를 축하하는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2.25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한국 증시가 '상법 발(發) 훈풍'을 맞을 것이란 기대가 재차 커지고 있다. 개정안 통과를 앞두고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6000포인트를 넘어섰다.

25일 국회에 따르면 3차 상법 개정안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 주도로 25일 국회 문턱을 넘었다. 여야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본회의를 열고 상법 일부 개정안을 재석 176명 중 찬성 175명(기권 1명)으로 의결했다.

3차 상법 개정안은 기업이 이미 보유한 자사주를 법 시행 후 18개월 이내에 소각하고, 신규 취득 자사주는 1년 이내에 소각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임직원 보상이나 우리사주 제도 운영 등 일정한 사유가 인정될 경우, 이사 전원이 서명·날인한 보유·처분 계획을 매년 주주총회에서 승인받으면 예외를 허용했다.

정부·여당은 그동안 대주주가 회사 자금으로 매입한 자사주를 인적 분할 과정 등에 활용해 지배력을 강화해 온 이른바 '자사주 마법'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3차 상법 개정을 추진해 왔다.

국내 증시 상승을 제약해 온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핵심 요인 중 하나가 해소되면서, 증권가는 시장에 미칠 긍정적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이 상법 개정을 계기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사주 소각이 확대되면 자기자본이 줄어들어 ROE가 상승하고, 자본 효율성 개선을 통해 국내 증시의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기업들의 주식 소각 확대로 코스피 발행 주식 수가 연평균 1%씩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주식 수 증가가 주당순이익(EPS) 성장을 제약해 왔지만, 이 같은 구조적 문제가 해소되면 코스피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코스피는 상법 개정안 처리 기대 속에 전일 대비 114.22포인트(1.91%) 오른 6083.86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돌파했다.

최근 부진했던 증권·보험 등 금융주도 3차 상법 개정안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이날 강세 전환했다.

지난 2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미래에셋증권(006800)은 대규모 배당 등 실질적인 주주환원 이행이 부각되며 8.64% 급등했다. 이 밖에 키움증권(039490)(2.07%), 삼성증권(016360)(2.04%), 삼성생명보험(032830)(9.82%) 등도 상승했다.

자기주식 비율이 53.1%에 달해 자사주 소각 대표 수혜주로 꼽혔던 신영증권(001720)은 정규장에서 1.89% 하락했지만, 애프터마켓에서는 2%대 상승세를 보였다. 자사주 비율이 29.7%인 대웅(003090)도 상승 폭을 3%대로 키웠다.

다만 앞서 기대감을 선반영하며 크게 올랐던 일부 종목에서는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세를 보였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미 공개된 법안 내용이 주가에 선반영된 만큼, 입법 절차 완료를 호재 소멸로 해석한 투자자도 있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