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000' 너머를 바라보는 증권가…"이젠 오천피가 지지선"
5700→5800 하루에 돌파…올해 삼전·하닉 40%대 상승
"반도체, 코스피 순익 상향 조정 주 요인…실적 따라 더 간다"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거침없는 질주에 힘입어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는 코스피 상단을 계속 수정하고 있는 가운데 '팔천피' 눈앞까지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1.28p(2.31%) 상승한 5808.53으로 마감했다. 당일 장 초반 5700선을 돌파한 뒤 5800선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3000선 안팎이었던 코스피는 1년도 채 되지 않아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코스피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상승세로 전환해 지난해 10월 27일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으며, 3개월 만인 지난달 22일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이었던 5000선까지 넘어섰다.
이달 들어 글로벌 증시에서는 인공지능(AI) 수익성 논란과 AI 파괴론이 잇따라 제기됐지만, 숨 고르기에 들어선 뉴욕 증시와 달리 코스피는 2월 들어 11.18% 상승하며 주요국 중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시가총액 1·2위인 반도체 '투톱' 강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달 들어서 18.44%, 4.40% 각각 상승했다. 올해 들어선 각각 47.94%, 40.18% 올랐다.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자 증권가는 지수 상단을 7000선 이상으로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하나증권(7870) △NH투자증권(7300) △한국투자증권(7250) △유안타증권(7100) 등이 목표 상단을 줄줄이 높였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JP모건과 씨티도 각각 7500, 7000을 제시했다.
이재명 정부는 코스피 5000 시대를 목표로 설정했지만 주가는 이미 6000선을 눈앞에 두면서 저항선이 없는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시장에선 지수 5000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에 따른 이익 증가 흐름이 지속되며 지수를 추가로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말 2026년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는 330조 원에서 올해 2월 457조 원으로 상향 조정됐다"며 "같은 기간 137조 원에서 259조 원으로 순이익 전망치가 상향된 반도체는 코스피 순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의 96%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기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연초 대비 40.5% 늘어났으며 AI 산업 발전으로 반도체 실적이 상향 조정된 게 EPS를 올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추후 반도체 가격 상승을 고려하면 EPS는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증권사는 코스피 전망치 하단을 낮추기도 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추가 상승 여력은 남아 있지만, 인공지능(AI) 확산이 오히려 경기와 금융시장에 역풍으로 작용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DB증권은 지난 19일 코스피 전망치를 기존 4500~5500에서 4300~5700으로 조정했다. 상단을 높이면서도 하단을 낮춘 것이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AI 시설 투자가 늘수록 고용이 안 좋아지고, 소비가 줄어 경기 불안이 커진다"며 "그러면 회사채 발행이 위축되고, AI 투자도 느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 휴대전화·노트북 등도 비싸지는 'AI플레이션'이 발생해 하반기에 미국이 금리를 내리기 더 어려워진다"며 "이 또한 회사채 발행을 위축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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