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효과'는 옛말…설 연휴 직후 코스피 성적표 '5승 5패'

최근 10년 중 상승·하락 각각 5회…'연휴 랠리' 공식 확인 안 돼
계절성보다 글로벌 매크로 환경 민감…2020년엔 코로나 여파로 급락

13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 2026.2.13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명절 연휴 이후 주가가 반등한다는 이른바 '명절 효과'가 통계적으로는 근거가 희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설 연휴 직후 코스피가 상승 곡선을 그린 경우는 절반 정도에 그쳐, 투자자들의 막연한 기대와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설 연휴 직후 5거래일간 코스피가 상승한 연도 수는 5회, 하락한 연도 수는 5회였다.

시장에선 연휴 기간 전 글로벌 악재를 피하기 위해 주식을 매도하며 지수가 내렸다가, 연휴 이후 다시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가 오른다는 설이 거론돼 왔다. 하지만 실제 통계를 살펴보면 명절 이후 코스피가 반드시 상승한다는 유의미한 상관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10년 중 5회 상승·5회 하락…대외 변수가 승패 갈라

지난 10년간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해는 2022년으로, 설 연휴 직후 5거래일간 코스피가 3.96% 상승했다. 당시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영향이다.

이어 2023년(1.24%), 2018년(1.23%), 2021년(0.23%) 순으로 강세를 보였다.

반면 하락 폭이 가장 컸던 때는 2020년으로, 연휴 직후 5.67% 급락했다. 당시는 연휴 기간 중 불거진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시장을 덮쳤던 시기였다.

이어 2016년(-1.77%), 2017년(-0.28%), 2019년(-0.09%) 순으로 하락했으며, 2025년(-0.00%)은 사실상 변동이 없는 보합세로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는 명절 같은 계절적 요인보다 글로벌 거시 경제 환경이나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데이터상으로도 연휴 전후의 특정 방향성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