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센터장이 뽑은 반도체 다음 주자…"은행주 첫손, 방산·원전 주목"

11곳 중 4곳…주주환원 강화 기대 커진 은행주 추천
AI 투자 모멘텀 꺾이면 실적주·불확실성 낮은 섹터로

13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2.13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코스피를 끌어올린 주역은 단연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다. 반도체 가격 반등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기대가 맞물리며 지수 레벨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다음 주자'로 옮겨가고 있다.

증권업계는 반도체의 주도 환경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가 잠시 숨을 고르는 동안 자금이 업종 전반으로 확산되며 지수 체력을 보강하는 국면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뉴스1>이 국내 11곳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반도체 조정 시 대안 업종을 묻는 질문에 4곳에서 '은행'을 언급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상법 개정 논의 등 제도 변화가 맞물리며 주주환원 강화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은행주는 밸류에이션 정상화 구간에 진입했다"며 "금리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실적 가시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자사주 소각과 고배당 종목을 중심으로 한 '주주환원 테마'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도체 중심의 성장 스토리가 잠시 쉬어갈 경우,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가치주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소비·유통 업종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호황에 따른 '부의 효과'가 소비로 확산될 가능성을 짚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까지 더해져 유통·호텔 업종의 실적 개선 모멘텀이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센터장은 "반도체 기업 종사자와 관련 산업 종사자들의 소득 증가가 백화점·호텔 등 소비 업종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단순한 경기민감주 반등이 아니라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 확대라는 2차 파급효과 기대감이다.

구조적 수요가 뒷받침되는 방산도 3곳, 원전은 2곳에서 추천했다. 글로벌 안보 환경 변화와 각국 국방비 증액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책 수혜와 수주 잔고 증가가 맞물리며 중장기 성장 스토리가 유효하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NH투자증권은 2차전지·철강·화학 등 업종을, 대신증권은 중국 공급과잉 해소 과정에서 반사수혜가 기대되는 에너지·디스플레이 업종을 후보로 제시했다. 이는 상반기 금리 인하 휴지기와 글로벌 수요 회복 기대를 반영한 판단이다.

증권업계는 이제 실적 모멘텀이 풍부한 기업을 찾아나서고 있다. AI 관련된 수익성 논란과 재무 건전성 이슈가 커지면 AI 투자 모멘텀이 꺾일 수 있어서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앞으로 빅테크들의 대규모 투자로 큰 수혜를 보고 있는 반도체, 전력기기 등의 밸류체인이 크게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전력기기, 원전, 증권업 등 실적 성장이 유망하고 불확실성도 낮은 섹터가 좋다"고 조언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