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증시]③ '워시 리스크'·AI 수익성…증시 흔들 美 변수
'매파' 워시 연준 의장 지명자, 트럼프 '금리 인하' 보조 관건
빅테크 대규모 AI 투자 수익성 의구심 '불안 요소'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설 이후 국내 증시의 최대 변수로 미국발 리스크가 주목된다. 케빈 워시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자의 상원 인사청문회, 빅테크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등이 주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설 이후 이르면 3월 진행될 워시 연준 의장 지명자의 상원 청문회는 '워시 리스크'의 실체를 확인하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1970년생인 워시 지명자는 2006년 35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연준 이사가 됐다. 이후 2011년 벤 버냉키 당시 의장과 비둘기파가 주도하던 양적완화 정책에 반대해 이사직에서 사임했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잘 알려진 워시 지명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던 제롬 파월 현 의장의 후임자로 지명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기조에 협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이런 불확실성 자체가 증시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워시의 최근 발언을 보면 금리 인하에 대한 의지가 크다"며 "특히 금리 인하로 AI 투자를 늘리고, 생산성 향상을 통해 물가를 잡는다는 '공급주의 경제' 주장을 고려하면 당장 하락장을 촉발할 만큼 매파적일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 센터장도 "시장이 워시 지명자를 매파적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있으나, 3~4월 중 예정된 의회 청문회 과정에서 실용적이고 점진적인 스탠스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워시 지명자의 스탠스와 별개로 연준이 금리인하 중단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상품가격 상승 누적과 미국 주택가격 반등이 맞물릴 경우, 미국 정부의 정책 의지와 무관하게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종료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유동성 확장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하는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과잉 투자와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도 리스크로 지목됐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올해 자본지출(CAPEX) 규모는 6600억 달러(약 967조 원)로 추정된다.
오는 4월 말~5월 초 빅테크들의 1분기 실적발표가 AI 공급망 기업들의 주가 향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AI 인프라 지출에 따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되지만, 빅테크들의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을 경우 투자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김동원 KB증권 본부장은 "자본지출 규모를 보면 오히려 경기는 과열처럼 보이고, 언젠가는 '정말 금리 인하가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커질 수 있다"며 "보통 조정은 이런 의심에서 시작되며, '의심 시그널'로 시장이 3번 이상의 금리인하(최종 3.0%)를 반영,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4% 이상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찬 미래에셋 리서치센터장은 "가장 큰 리스크 팩터는 AI 관련된 수익성 논란과 재무 건전성 이슈가 한층 더 높아지면서 AI 투자 모멘텀을 꺾어 버릴 때"라며 "빅테크들의 대규모 투자로부터 큰 수혜를 보고 있는 반도체, 전력기기 등의 밸류체인이 크게 타격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 투자 확대가 글로벌 공급망에 미칠 영향도 거론됐다.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사이클이 확산 국면으로 빠르게 진입함에 따른 물가와 대체 리스크가 있다"며 "AI 투자 열기가 지속되며 투입되는 모든 원자재, 중간재의 단가가 상승하면서 구리와 반도체 가격을 중심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인하 경로를 헤칠 수 있다는 리스크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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