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기업 모인다"…장외시장 KOTC, 거래대금 1년 새 3배 '증가'
올해 1월 KOTX 내 '상장폐지기업부' 신설
거래대금 1000억대로 늘어…"KOTC 활성화 기대"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금융당국이 상장폐지 기준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제도권 밖으로 밀려나는 기업들은 장외시장인 'KOTC'에서 거래될 전망이다. 퇴출은 엄격해지되, 거래 단절은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올해 들어 KOTC 거래대금은 눈에 띄게 늘었다. 상장폐지 기업이 KOTC에서 재도약의 기회를 모색하고, 기존 KOTC 등록 기업이 시장의 주목을 받아 제도권으로 진입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KOTC 내에 '상장폐지기업부'를 신설하고 코스피·코스닥에서 상장폐지 되는 기업이 원활히 거래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할 계획이다.
전날 금융당국이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을 단계적으로 상향하는 등 퇴출 요건을 강화하면서 퇴출된 기업이 곧바로 '거래 공백' 상태에 놓이지 않도록 장외시장으로 연착륙시키겠다는 취지다.
KOTC는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이다. 과거 삼성SDS(018260), 웹케시(053580), 지누스(013890) 등이 KOTC를 거쳐 코스피·코스닥에 상장한 바 있다. 최근 시장의 관심을 받는 아리바이오, 삼성메디슨 등도 KOTC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KOTC 거래 규모는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1월 KOTC 거래대금은 1066억 원을 넘어섰는데 지난해 1월(376억 원)과 비교하면 약 3배 증가한 수준이다. 주식 시장 활성화 속 혁신 기업을 발굴하려는 분위기가 유입된 영향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상장폐지 기업의 유입이 KOTC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코스닥에서 상장폐지된 기업은 경영상 문제가 불거진 사례도 있지만, 일반 비상장기업과 달리 일정 기간 공시 이력과 재무정보를 축적해왔다는 점에서 정보 비대칭이 상대적으로 낮다.
거래가 안정적으로 이뤄질 경우 가격 발견 기능도 강화될 수 있다. 이는 KOTC에 이미 등록된 다른 비상장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상장폐지 기업 유입으로 투자자 저변이 확대되면, 기존 우량 비상장기업 역시 재평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KOTC 관계자는 "KOTC 거래 가격이 공모가 협상 과정에서 참고 가격으로 활용된 사례가 있다"며 "이제 상장 전 단계 기업은 물론, 상장폐지 기업까지 포괄하는 장외 플랫폼으로 역할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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