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팔란티어 4억 투자로 68억 수익" 계좌 공개한 공무원…실화냐?
현직 세무사 "전형적인 인증샷 조작 패턴"…작성자는 해명 없이 침묵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시드머니 4억 원으로 엔비디아,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국내외 대형주에만 집중적인 투자를 해 4년 만에 68억 원의 자산을 만들었다는 한 공무원의 '성공 신화'가 거짓 의혹으로 씁쓸함을 남기고 있다.
1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자신을 서울시 공무원이라고 밝힌 A 씨는 '주식시장 졸업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주식 계좌 수익을 공개했다.
A 씨는 "목표한 금액보다 훨씬 넘었고 정말 운이 좋았던 장이었다"며 2024~2025년에는 나스닥 엔비디아와 팔란티어로, 2025~2026년에는 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코스피 ETF로 큰 수익을 낼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투자 과정에 대해 "기존에 모아 뒀던 돈과 공무원 대출 등 까지 최대한 영끌해서 엔비디아, 팔란티어를 합쳐서 4억 정도로 주식 거래를 시작했다"며 "단타는 일절 하지 않았고, 스윙과 1년 이상 장투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3년여 만에 일군 자산에 대해선 "30%는 시중보다 이자율이 높은 공무원 공제회 예탁할 생각이며, 집은 송파구로 이사를 준비 중"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후 계획에 대해선 "이제 30대 초반인데 직장은 계속 다닐 생각이다. 지금부터 놀고먹고 하면 인생이 무료해질 듯하다"며 "국제정세, 시사 뉴스 공부를 습관화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해당 게시글이 확산되자 투자자들의 축하와 부러움이 먼저 이어졌고, 투자 전략과 종목 선정 기준을 묻는 말 등도 잇따랐다.
그러나 곧이어 일부 이용자들은 공개된 계좌 이미지에서 숫자 '6818'이 반복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6818을 떼다 붙인 거 아니냐?", "6818부분만 색이 미세하게 다르네", "그림판 복사 붙여 넣기 한 것 같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현직 세무사로 추정되는 이용자 B 씨는 숫자 패턴이 비정상적으로 반복되는 구조라며 실제 투자 계좌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날 확률이 낮다고 주장하며 "조작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원화 잔고 107원과 달러 0.02달러가 동시에 남아 있는 계좌 사진에 대해 "불가능하진 않지만 인증샷 조작의 전형적인 패턴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B 씨는 "계좌 UI 폰트와 색상 등은 증권 앱 원본 그대로이고 숫자만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앱 스크린샷의 숫자 부분을 편집한 조작 이미지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에 A 씨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정말 운이 좋았다. 시장 흐름에 잘 올라탔던 것"이라며 "지금 코인이 저점 같아서 조금 욕심이 나기도 하지만 이제 스트레스는 그만 받고 싶어서 졸업할 계획이다"라고 밝히면서도 각종 의혹에 대해선 해명하지 않고 종적을 감췄다.
수익 인증 조작 의혹이 불거지자 한 이용자는 A 씨의 심리에 대해 분석하며 "왜 저렇게까지 조작할지 의문이 든다. 저런다고 얻을 수 있는 게 대체 뭐냐"라며 "우월감과 인정 욕구, 나르시시즘 같은 심리적 욕구가 만든 거짓된 행위로 결론이 나는 것 같다. 확실하지 않은 주식 수익률 화면 캡처는 절대 믿지 말라 그게 주식 판의 오래된 격언이다"라고 일갈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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