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매직' 한국투자증권 '2조 클럽' 새 역사…업계 최초(종합)

영업익·당기순익 2조↑…김성환號 첫해 1조, 이듬해 2조 클럽
"전체 사업 부문 고른 성장…본격적으로 '아시아 넘버원' 향해"

한국투자증권 본사 전경(한국투자증권 제공)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한국투자증권이 증권업계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2조 원을 돌파했다. 김성환 대표이사 취임 1년 만에 '1조 클럽'에 복귀한 한국투자증권은 이듬해 곧바로 '2조 클럽' 새 역사를 썼다.

한국투자증권은 11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2.5% 증가한 2조 342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8조 5407억 원으로 5.3% 줄었으나, 당기순이익은 2조 135억 원으로 79.9% 늘었다.

지난해 순영업수익은 3조568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순영업수익은 금융사가 본업인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총수익 규모를 뜻하는 것으로, 자회사·현지법인 배당을 제외하고 영업이익에 판매관리비를 더한 수치다.

"단순한 호황 반사이익 아니다"…운용·브로커리지·자산관리·IB 고른 성장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실적은 단순한 호황의 반사이익이 아니라, 자본 효율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이익의 지속가능성을 입증한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단일 업황이나 특정 사업에 기대지 않는 포트폴리오가 자리 잡으면서, 국내 증권사와의 격차를 벌리는 동시에 ‘글로벌 스탠다드’에 가까운 이익 레벨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운용, 브로커리지, 자산관리, 기업금융(IB)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했다.

브로커리지 부문은 국내외 주식 거래대금 증가와 서비스 확대에 힘입어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39.6% 증가했다. 자산관리 부문에서는 펀드, 랩, 파생상품 등 금융상품 판매가 증가하며,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전년 대비 17조원이 늘어난 85조원으로 집계됐다.

IB 부문 역시 기업공개(IPO), 주식발행(ECM), 채권발행(DCM), PF 등 각 분야에서 견조한 딜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14.9% 증가한 수익을 냈다. 운용 부문은 전체의 41.7%를 차지하는 1조 2762억 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했다. 금리·환율 환경 변화 속에서도 시장 대응 역량을 고도화하며 전년 대비 76.3% 증가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한국투자증권 제공)
김성환 사장 취임 첫 해 1조 원, 이듬해 2조 원 돌파…IMA 동력도 확보

한국투자증권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유동성이 급증하며 증시가 활황을 보였던 2021년,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후 시장 환경이 악화되면서 2022년과 2023년에는 이 같은 실적을 이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김성환 대표가 취임한 지난 2024년 영업이익 1조2837억 원으로 3년 만에 다시 1조 클럽에 복귀했다. 이듬해 상반기 영업이익 만으로 1조 원을 벽을 깬 뒤, 연간 기준으로 2조 원을 돌파하는 새 기록을 썼다.

김 대표는 인사 시즌마다 '최연소' 수식어가 따라붙었던 초고속 승진의 대표적 인물이다. 대표이사 취임 이후에는 실적 성장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업금융(IB), 리테일 등 주요 사업 부문을 두루 거친 그는 사업 전반의 고른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말 국내 최초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로 선정을 이끌며 한국투자증권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한국투자증권은 IMA와 발행어음을 양대 축으로 삼아 모험자본 공급 및 성장기업 투자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단순한 규모의 확장을 넘어, 수익의 질과 구조를 골드만삭스나 모건스탠리 같은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이번 실적은 숫자만 커진 것이 아니라, 이익을 만들어내는 구조와 실행력이 한 차원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글로벌IB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경쟁력의 밀도를 높여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자본시장의 리더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