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새벽배송' 족쇄 풀린다…쿠팡 '대체재' 대형마트株 신고가
이마트·롯데쇼핑 주가 급등…나란히 '52주 신고가'
'대항마' 쿠팡 주가는 급락…"주가 상승 모멘텀 작용"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국내 대형마트가 14년간 묶였던 '새벽배송 족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정부여당이 법적으로 금지됐던 대형마트의 새벽배송을 허용하는 입법에 나서면서 주가 반등의 기회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이마트(139480)는 전날 대비 9.50% 오른 11만 7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12만 1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고, 지난 2023년 2월 23일(11만 7600원)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했다.
롯데마트를 보유한 롯데쇼핑(023530)도 전날보다 14.88% 오른 11만 3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는 물론 2021년 7월 19일(11만 4500원) 이후 약 4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이들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정부여당이 대형마트의 새벽배송을 허용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고위당정협의회는 온라인 영업에 한해 대형마트의 심야 영업시간 제한을 풀어주는 내용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
대형마트의 새벽배송 금지는 지난 2012년 도입됐다. 당시 여야는 전통시장 활성화 및 근로자 휴식권 보장을 위해 대형마트가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을 하지 못하는 내용으로 유통산업발전법을 개정한 바 있다. 이후 대형마트는 새벽배송을 앞세운 쿠팡·컬리 등 온라인 마켓에 밀리면서 경쟁력을 잃어갔다.
그동안 이마트·롯데쇼핑 등 대형마트주는 소비 심리 위축 및 온라인 마켓의 점유율 확대로 최근 코스피 강세 시장에서도 다소 외면됐지만, 반등의 기회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전국에 운영하는 점포는 약 1800개로, 약 200곳인 쿠팡의 물류 인프라보다 월등히 많다. 전국 점포망에 온라인 플랫폼까지 보유한 만큼, 새벽배송이 본격적으로 허용되면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대형마트의 대항마인 쿠팡은 주가가 급락했다. 당정청이 새벽배송 규제를 없애는 입법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처음 전해진 지난 5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쿠팡 주가는 전날보다 13.68% 하락한 16.79달러에 마감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던 상황에서, 대형마트의 새벽배송 허용이라는 정부의 규제 환경 변화까지 더해지며 쿠팡의 수요가 흡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투자 없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새벽배송의 전국 확대가 가능하며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에서 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며 "새벽배송 경쟁력 확대는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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