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압승에 발빠른 '일학개미'…'사나에노믹스' 수혜 찾기 '분주'

'확장 재정·엔저 용인' 시장 환호…4개월 연속 순매도액 축소
경제투자 확대에 AI주 기대↑…소프트뱅크·화낙 순매수 톱2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8일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대승을 거두자 기쁜 표정을 짓고 있다. 2026.2.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일본 집권 자민당이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역사적 대승을 거두며 다카이치 사나에 정부가 날개를 달았다. 다카이치 총리의 경제 정책인 '사나에노믹스' 기대에 대표 주가 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시장은 수혜주 찾기에 고심 중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닛케이225는 전날 2110.26포인트(p)(3.89%) 급등한 5만 6363.94에 장을 마쳤다. 장 중 5만 7337.07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자민당이 역사상 최대 의석을 확보하면서 다카이치 정권의 정책 추진력이 대폭 강화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AI, 반도체, 조선, 방산 업종을 총선 승리의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꼽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앞서 AI·반도체 등 경제안보와 직결된 17개 전략 분야에 7조 2000억 엔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이번 총선 결과로 평화헌법 9조 개정을 통한 '전쟁이 가능한 보통 국가' 전환 논의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더해지며, 조선·방산 등 관련 업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박성우 DB증권 연구원은 "정책 주도권을 확보한 만큼 장기 성장과 안보에 직결된 분야를 중심으로 정부 주도 투자가 가속화할 것"이라며 "정책 불확실성이 제거돼 금융 시장은 강한 위험 선호로 반응할 것이고, 일본 증시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해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일본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투자자들도 발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우선 국내 투자자들의 월간 일본 증시 순매도 규모가 4개월 연속 줄었다. 일본 증시 순매도 액수는 지난해 11월 2억 9192만 달러(4270억 원)에서 총선을 앞둔 지난달 1594만 달러(233억 원)까지 대폭 축소됐다.

수혜 업종을 중심으로 한 선별 매수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1개월간 일본 증시 순매수액 톱2은 글로벌 AI·반도체 회사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 소프트뱅크 그룹(1173만 달러)과 공장 자동화 및 로봇 대장주인 화낙(1050만 달러)이 차지했다.

지난 8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은 316석을 확보해 전체 의석의 68%를 차지했다. 개헌 발의선(의석 3분의 2)까지 넘어서면서, 다카이치 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정책에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시장은 사나에노믹스가 본격 가동될 것이란 전망에 환호하고 있다. 사나에노믹스는 국가 안보와 성장에 필요한 분야에 대한 과감한 재정 지출과,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며 엔저(低) 환경을 용인하는 금융 완화 정책이 두 핵심 축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사나에노믹스를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아베노믹스'보다 더 강한 확장 재정 정책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카이치 내각은 앞서 21조 3000억 엔 규모의 경제 대책을 발표했으며, 새롭게 구성될 중의원에서 논의될 2026년도 본예산은 사상 최대인 122조 엔을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9일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건물 밖에서 한 직원이 닛케이 225 지수와 평균과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를 표시하는 전광판 앞을 청소하고 있다. 이날 닛케이 지수는 전날 실시한 중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압승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6.02.09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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