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폭락에 코스피 5000 공방…이달 9조 베팅 개미 '더 담는다'

코스피 개장 직후 매도 사이드카, 4800선 떨어졌다 회복
외국인 오전 장중 1.6조 매도 물량, 개인이 소화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수익성 확보에 대한 우려로 미국 증시가 1% 넘게 급락하고 금·은 가격도 폭락하면서 6일 코스피 5000선이 무너졌다. 이번 주 외국인이 던진 9조 원이 넘는 물량을 받아낸 개인 투자자들이 이날 하락장에서도 매수를 이어가며 하방을 떠받칠지 주목된다.

6일 오전 10시 37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183.02포인트(p) 하락한 4980.55를 기록하고 있다.

개장 직후 증시가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고, 장중 한때 4800선까지 밀려났지만, 개인의 매수에 힘입어 오전 장중 50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의 약세는 간밤에 미국 증시가 급락한 영향이 크다. 5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1.2% 하락한 4만 8908.72, 나스닥은 1.59% 하락한 2만 2540.5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1.23% 하락한 6798.40으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 설비투자 부담에 대한 우려와 수익성 의문이 지속되면서 대표적인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 마이크로스프트(MS)와 아마존이 4% 이상 급락했다.

또 미국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만 2000건 증가한 23만 1000건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2만2000건)를 상회하는 등 고용지표가 악화된 점과 이틀간 반등했던 금과 은 가격의 급락도 악재로 작용했다.

국제 은 현물가격은 온스당 72.9달러로 전날 대비 17% 하락했다. 금 현물가격도 온스당 4824달러로 2.8% 내렸다. 투자자들이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에 직면하면서 주식시장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귀금속 포지션을 정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런 미국발 악재에도 개인의 매수세는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현재 외국인은 1조 6074억 원을 매도했지만, 개인은 1조 5799억 원을 매수했다.

이번 주는 외국인이 처분한 물량을 개인이 떠받치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달(2~5일) 한국거래소·넥스트레이드에서 외국인은 코스피 주식 9조 6635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날(5일)에는 6조 892억 원을 팔아치우며 일일 기준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세웠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주식을 9조 8068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전날에는 양 시장에서 8조 3749억 원을 사들이며, 지난 2일(5조 5235억 원)을 넘어 일일 기준 역대 최대 순매수 기록을 3거래일 만에 다시 썼다.

이날 개인 투자자의 매수를 반영하면 5거래일간 매수 물량은 11조 원을 훌쩍 넘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보다 외국인 수급이 더 중요하다"며 "코스피 시가총액이 4000조 원을 넘은 터라 과거에 비해 순매도할 때마다 나오는 절대적인 사이즈가 다르다는 점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외국인 대규모 순매도는 반도체, 자동차 등 1월에 폭등한 업종들 위주로 전략적인 차익실현 성격이 강하다"며 "미국 AI주들이 수익성 불안을 겪고 있지만, 시장 전반을 위험에 빠뜨릴 정도의 악재라고 보기는 어려운 감이 있다"고 분석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