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근거 없다…오천피 안착, '부실 종목 솎아내기'에 달렸다"

한국거래소 '코스피 5000 앤드 비욘드' 세미나 개최

3일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코스피 5000 앤드 비욘드'(코스피 5000 and Beyond)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2026.2.3/뉴스1 ⓒ News1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일 "주가가 급등했지만 우리 증시를 버블이라고 볼 만한 근거는 별로 없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코스피 5000 앤드 비욘드'(코스피 5000 and Beyond) 세미나에 참석해 "한국 주식시장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가 조금 넘는 수준이고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밸류에이션이 싸다고 해서 주가가 밀리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5000포인트라고 하는 주가 수준이 기업이 벌어들이고 있는 이익과 자산 가치가 지탱하지 못할 정도로 엄청난 버블이 아니다"라고 했다.

지난해 한국 GDP 성장률은 1%를 기록하면서 역대 다섯번째로 낮았다. 올해도 2% 성장에 그치면서 역대 일곱 번째로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김 센터장은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는데 주가만 올라가서 경기와 자산시장의 괴리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느냐는 의문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국내총생산(GDP)과 주가가 괴리를 나타내는 현상은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했다.

김학균 센터장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이 너무 많다고 꼬집었다. 그는 "코스닥 지수는 고점 대비 3분의 1인데 시가총액은 사상 최고치"라면서 "새로운 기업이 많이 상장됐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이어 "코스닥 종목이 1700여 개나 되니 관리도 안 되고 이상한 일도 벌어진다"며 "안 좋은 회사들을 걸러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코스피 5000 앤드 비욘드'(코스피 5000 and Beyond)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2026.2.3/뉴스1 ⓒ News1 문혜원 기자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5000 시대, 안착 및 도약을 위한 조건'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코스피 5000시대 안착을 위한 조건으로 △기업이익의 지속적 성장 모멘텀 △한국 자본시장의 체질 변화 △미국 자산 시장에 대한 신뢰 등 3가지를 꼽았다.

조 센터장은 "현재 코스피 이익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산업은 단연 반도체이기 때문에 반도체 산업의 성장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는지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현재는 혁신에서 생산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초입 단계이기에 반도체 사이클은 좀 더 길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자본시장 체질 변화와 관련해서는 "올해 자사주 소각 제도화,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 공개 매수 제도 등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정책들이 연속성 있게 진행되는 게 기본적인 요건"이라고 했다.

이어 '코스피 5000 이후 지속 가능한 자본시장 성장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진행된 패널토론에서는 김세완 자본시장연구원 원장이 좌장을 맡았다.

토론자로 고영호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 김학균 센터장, 윤지호 경제평론가,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 조수홍 센터장이 나섰다.

윤지호 평론가는 "불필요한 기업, 정보 비대칭적인 기업, 주주 가치를 무시하고 오너 가치를 우선시하는 기업에 대한 조치를 정책 당국에서 강하게 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5000포인트 안착 여부는 좋은 조치를 취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나쁜 것들을 개선하고 솎아내는 데 있다"고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투자하기 늦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임태혁 본부장은 "투자를 안 해보신 분도 많은데 적은 돈이라도 빨리 투자를 시작하셨으면 좋겠다"며 "코스피 5000은 끝이 아니고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라는 것은 재미있을 필요도 없고 짜릿할 필요도 없다"며 "개인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과 꾸준함"이라고 했다.

김학균 센터장도 "코스피를 벤치마킹하는 상품을 매수하는 것은 좋다"면서 "지배구조 변화에 대해 본질적으로 문제의식을 갖고 첫발을 들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앞으로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3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KOSPI 5000 and Beyond’ 세미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2.3/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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