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떨려 매도 버튼 못 누르겠다"…금·은 급락에 개미들 파랗게 질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아우성…"은이 더 비관적" "트럼프가 두고 보겠나"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내가 사니까", "나는 또 상투를 잡고야 말았네"
거침없이 치솟던 금과 은 가격이 1월의 마지막 날 급제동이 걸리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당혹감과 자조가 뒤섞인 반응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1일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와 SNS에는 전날 밤부터 급락한 금·은 가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투자자들은 이른바 '상투'를 잡았다며 손실 상황을 공유하고 있으며, 특히 은 가격의 낙폭이 예상보다 훨씬 크다는 점에서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한 투자자는 "지금이라도 올라타라는 글을 믿고 매수한 게 바로 어젠데, 하루 만에 계좌가 파랗게 질렸다"고 "사자마자 떨어지는 인간 지표가 된 것 같다"며 몇 시간 만에 큰 손실을 봤다고 하소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0일(현지시간) 차기 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이사를 지명하자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고 격렬했다. 워시 지명자가 연준의 독립성을 사수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억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명 직후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값은 온스당 5000달러 선이 붕괴하며 5.37% 급락했고, 은 선물 가격은 장 중 한때 25% 가까이 폭락했다가 13%대 하락으로 마감했다. 1980년대 초 이후 최대 낙폭이다.
급등을 이어가던 금과 은 가격이 급락하자 누리꾼들은 대부분 '고점에 물렸다'고 반응했다. 한 은 투자자는 "은값이 올해도 계속 갈 거라는 전망만 믿고 대출까지 받아 들어갔는데, 사자마자 폭락했다"며 "손이 떨려서 매도 버튼도 못 누르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천천히 100달러까지 올렸다면 지지선이 형성됐을 텐데, 최근처럼 급격히 올린 장은 결국 단타 치는 사람들만 웃는 장이었다. 단기간에 과도하게 오른 가격이 결국 조정받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특히 금보다 '은'의 향후 흐름을 더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누리꾼들은 "은은 산업재 성격이 강해 경기 민감도가 높고, 한 번 고점이 꺾이면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두쫀쿠도 영원하지 않을 것", "금은 2~3년 안에 고점을 회복할 가능성이 있지만, 진짜 문제는 은", "은은 20~30년 동안 고점을 못 찾아도 이상하지 않다", "금은 투자용이고 은은 실사용이라 조정은 오겠지만, 은만큼 떨어지지는 않을 거다. 다만, 금은 달러의 경쟁상대라 트럼프가 계속 보고만 있을까 싶기도 하다는 생각도 든다"라는 분석 글이 이어졌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이 정도 조정은 오히려 건강하다", "어차피 다시 오를 자산", "지금이 타이밍이다. 난 바로 풀매수 들어간다" 등 이번 급락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하는 반응들도 나오고 있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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