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도 안 멈춘 서학개미…美주식 보관액 16조원 늘었다
1월 美 주식 보관액 전월 대비 15.7조 증가…순매수 2.5배 증가
우상향 전망에 기술주 위주 순매수…2월 RIA 계좌 복귀 주목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새해부터 이른바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들의 미국 주식 매수세가 급격히 확대됐다. 순매수 규모는 한 달 새 2.5배 수준으로 불어났고, 보관액 역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28일 기준 이달 미국 주식 보관액은 1744억 달러(250조 6825억 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1635억 달러) 대비 109억 달러(15조 6960억 원) 늘었다.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보관액이 1700억 달러를 넘어선 이후 11~12월에는 1600억 달러대 초반에 머물며 매수세가 다소 주춤했다. 연말 세금 회피 목적의 차익 실현이 늘어난 데다, 1480원대까지 오른 고환율 부담이 더해진 영향이다.
하지만 연초 들어 매수세가 다시 살아나면서 보관액 규모도 크게 늘었다. 29일 기준 1월 미국 주식 순매수 금액은 51억 달러(7조 3241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19억 달러(2조 7285억 원)와 비교해 약 2.5배 증가한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이달 기술주와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원자재 등을 골고루 순매수했다.
이달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알파벳으로, 순매수액은 7억 4366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어 테슬라(5억 533만 달러)와 테슬라 주가를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인 '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가 3억 1116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투자하는 'VANGUARD SP 500 ETF'(3억 517만 달러)와 마이크론(2억 9329만 달러), 은에 투자하는 'ISHARES SILVER TRUST ETF'(1억 9795만 달러) 등도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증시가 다시 상승 추세에 올라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세는 단기에 그치지 않고 상반기 내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1월 말~2월 초 실적 시즌을 기점으로 상승 추세로의 재진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해외 주식을 팔고 국내 증시로 돌아오면 세제 혜택을 주는 국내 시장 복귀 계좌(RIA)를 2월 출시할 예정인 만큼, 이에 따른 투자자 유턴이 이뤄질 수 있을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인도네시아에서 자본 환류 정책을 실시했을 때 전체 해외 자산의 12.4%가 국내로 복귀했다"며 "여러가지 차이가 있어 환입 자금 규모를 예단하긴 어렵지만, 환율 안정과 국내 자본 시장에 우호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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