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투해서 망했어요" 10년 투자 -90%…화장품·항공주 투자자 눈물
코스피 772개 종목 중 절반 이상이 최근 10년 수익률 마이너스
반도체 관련 업종, 10년간 수천퍼센트 수익…금융도 약진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주식시장에서 '버티면' 승리한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코스피 지수가 1900포인트에서 5000포인트까지 급등하는 사이 하락한 종목도 400개가 넘는다.
주로 화장품, 항공주 등 내수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의 주가가 낮은 성과를 기록했다. 차화정(자동차·화장품·정유)이 저물고 조방원(조선·방산·원전)과 반도체가 약진하는 흐름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종가를 기준으로 2016년 1월 25일 종가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408개다. 10년 전과 비교 주가가 있는 772개 종목 중에 절반 이상이 하락한 셈이다. 10년 투자를 해도 돈을 벌 확률은 50%가 채 되지 않는다.
화장품 관련 업종이 하락 폭 상위에 포진했다. 메타랩스(090370)(-97.81%), 잇츠한불(226320)(-87.26%), 아모레퍼시픽홀딩스우(002795)(-85.25%) 등이다.
한때 주당 170만 원대에 거래되던 LG생활건강(051900)은 현재 27만 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지난 2015년부터 화장품 업계는 중국 수출 호황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090430)이 한때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코스피 시가총액 5위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86위로 급락했다.
항공주 투자자도 큰 손실이다. 제주항공(089590)은 최근 10년 주가 수익률이 -76%이고, 아시아나항공(020560)은 -63%다.
화장품과 항공은 2015년 전후에는 성장 스토리가 강했지만 이후엔 중국 소비 변화와 코로나 팬데믹, 비용 구조 악화 같은 변수가 반복되며 '리레이팅'(재평가)이 아닌 '디레이팅'(가치하락)을 겪었다.
내수주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CJ CGV(079160)는 10년간 주가가 92% 내렸고, 롯데하이마트(071840)는 87% 하락했다.
또 SPC삼립(005610)(-84.99%), 오뚜기(007310)(-72.70%), 신세계푸드(031440)(-68.33%) 등 식품주도 크게 하락했다.
최근 10년간 주가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한미반도체(042700)다. 2600원에 불과했던 주가가 이제 17만 원대로 올라섰다. 주가 수익률은 6481%다.
이외에도 이수페타시스(007660)(3211%), SK하이닉스(000660)(2725%), 코스모신소재(005070)(2682%) 등 반도체 업종이 수익률 상위에 포진했다.
한화엔진(082740)(3941%),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3814%), 한화오션(594.23%) 등 '방산 테마'를 가진 한화 그룹주도 크게 올랐다.
전통의 강호 금융주의 수익률도 좋은 선택이었다. 메리츠금융지주(138040)는 10년간 823% 넘게 올랐고, 하나금융지주(086790)(390%), JB금융지주(175330)(360%), KB금융지주(105560)(352%)도 크게 올랐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10년을 버텼는데도 수익이 나지 않은 종목들은 '시간이 해결해준다'기보다 산업이 역풍을 맞은 경우가 많다"며 "반면 반도체·방산처럼 지난 10년간 글로벌 수요가 커진 업종은 이익의 질이 달라지면서 밸류에이션 자체가 다시 매겨졌다"고 말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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