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서 돈 뽑고 빚내 주식行…시중자금 블랙홀 된 코스피
은행 요구불예금, 업무일마다 1.5조원씩 ↓…빚투도 최고치
일일 거래대금 연초 37조→75조원…예탁금 96조 돌파
- 박승희 기자,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전준우 기자 = 주식시장이 시중 유동자금의 '블랙홀'로 떠오르면서 코스피가 5000포인트 고지에 올라섰다.
연초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은행에서 자금을 빼고 빚까지 내며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투자자들이 늘었고, 이는 다시 증시 호황을 키우는 순환 국면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22일까지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 대금은 56조 159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일 37조 6237억 원 수준이었던 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한 지난 22일 74조 9862억 원까지 급증했다.
주식 투자 대기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 예탁금도 빠르게 불어났다. 지난해 말 87조 원대였던 예탁금은 지난 21일 기준 96조3317억 원으로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10조 원 가까이 증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거래대금과 예탁금이 동시에 늘어난 것은 투자자들이 각종 자금을 끌어모아 증시에 투입한 결과다. 증시가 상승 흐름을 탈 때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전형적인 '머니무브'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 잔액은 전날 기준 628조 5568억 원으로 12월 말(651조 1300억 원)과 비교해 22조 5732억 원 감소했다. 업무일 기준으로 매일 1조 5000억 원 이상 빠져나간 셈이다..
예금 금리가 3%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글로벌 유동성 유입이 견조한 가운데, 예금에서 증시로의 자금 이동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빚투'(빚내서 투자)도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공여 잔고는 지난 21일 29조 821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웠다. 지난해 1월 16조 원 수준이었던 신용공여 잔고는 약 1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증시로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면서 급등 후 조정 국면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양지환 대신증권 센터장은 "현금 비중이 높은 투자자들은 추격매수보다 단기 과열해소, 매물 소화 국면을 활용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며 "변동성을 활용한 분할매수, 피라미딩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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