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국내 주식 비중 한계에도…'삼전우·현대모비스' 더 담았다

'선택과 집중' 전략…AI·로봇·방산·전력기기 대표株 순매수
국민연금, 26일 기금위 개최…"투자 비중 재조정 가능성"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건웅 박승희 기자 = 연기금이 국내 주식 비중이 사실상 한도에 다다르면서, 주식 처분에 나섰다. 많이 오른 종목과 리스크가 있는 종목 위주로 순매도에 나섰다.

다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성장성이 뚜렷한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선별적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우(005935)와 현대모비스(01233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등이 대표적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7143억 원을 팔았다. 지난해 3조 6883억 원을 순매수하며 증시 랠리를 이끌었던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성격으로 풀이된다. 실제 연기금은 1년간 주가가 16.19% 오른 삼성전자(005930)를 4153억 원 처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카카오(035720)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도 각각 1012억 원, 878억 원 순매도했다.

여기에 국내 주식 비중이 관리 한도를 넘어선 점도 순매도에 나선 배경 중 하나다. '큰손'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에서 정한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은 14.9%다.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 범위(±3%포인트)인 17.4%를 넘어서면 국민연금의 기계적 매도가 가능해진다.

전술적 자산배분(TAA)을 적용하면 일시적으로 최대 19.9%까지 확대할 수 있지만, 이를 넘어설 경우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 최근 주가 상승으로 국내 주식 비중이 상단에 근접하면서, 국민연금은 포트폴리오 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보건복지부는 오는 26일 자산배분 전략과 운용 방향을 논의하는 기금위를 열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환 헤지 전략 조정과 함께 국내·해외 주식 비중 재조정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연기금이 국내 주식을 전반적으로 줄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비중 관리 국면에서도 올해 삼성전자우 주식을 1677억 원 사들였다. 현대모비스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각각 1642억 원, 1504억 원 더 담았다.

이외에 효성중공업(298040)(778억 원), 한화오션(042660)(721억 원), 미래에셋증권(006800)(706억 원), 현대로템(064350)(645억 원), LIG넥스원(079550)(609억 원) 등으로 투자 범위를 넓혔다.

시장에서는 연기금이 단기 주가 흐름보다 중장기 성장성을 기준으로 '선별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산 배분 한도에 묶여 전체 파이는 줄이되, 확실한 이익 성장이 담보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돌아선 셈이다.

대표적으로 로봇과 인공지능(AI), 방산, 전력기기 등 구조적 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기금이 사는 종목을 눈여겨봐야 할 필요가 있다"며 "성장성이 큰 종목을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투자하는 만큼 검증된 투자 리스트"라고 말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