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하락에 48억 베팅"…폭락장 기다리던 개미, 손실 눈덩이

최근 9개월 동안 인버스 ETF에 2.6조 베팅…수익률은 '-80%'
"정치적 이유로 인버스 ETF 구매…10.9억 투자해 8억 손실"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KODEX 200선물인버스2X' 투자자 계좌 수익률 화면 갈무리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파죽지세로 치솟는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고 있지만 '폭락장'을 기다리는 개미들의 하락 베팅이 심상치 않다. '지금이 상투'라는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을 수천억 원어치 사들였다.

15일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장지수펀드(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다. 해당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하락할 때 하락분의 2배 수익을 내는 구조다.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는 3000억 원을 웃돈다.

개미들은 코스피가 반등을 시작한 지난해 4월부터 꾸준히 인버스 ETF를 사 모으며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최근 9개월 동안 개인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무려 2조 5628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그러나 수익률은 처참하다. 최근 9개월 'KODEX200 선물인버스2X' 수익률은 80% 하락했고, 올해 수익률은 마이너스(-) 23%다. 지수는 꾸준히 신고가를 경신하는데,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48억 원을 'KODEX200 선물인버스2X'에 베팅했다는 인증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해당 투자자는 "지수는 과열 국면이고 지금은 인버스로 승부를 걸어볼 만한 시점"이라며 "인버스로 10% 수익을 낸 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에 다시 들어갈 계획"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구매를 인증한 13일 이후에도 코스피는 연일 사상 최대치다.

네이버 종목토론방에 올라온 'KODEX 200선물인버스2X' 투자자 수익률 화면 갈무리

이날 네이버 종목토론방에서 또 다른 투자자는 '8억원을 잃었다'며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 총 10억 9392만 원을 투자한 계좌를 공개했다. 인증 당시 손실 금액은 약 7억 8762만 원이다.

해당 투자자는 "시황과 추세를 보지 않고 단순히 정치적인 이유로 인버스를 샀다"며 "전 재산에서 8억 원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1억 원 손실이 났을 때 손절하지 못하고 버티다가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며 "남은 3억 원으로 여생을 보내려 한다"고 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