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네수엘라 공습에…증권가 "유가 단기 급등에도 영향 제한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국외 이송 모습. 트럼프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가 USS 이오지마 함에 탑승해 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도널드 트럼프 트루스소셜, 재판매 및 DB금지) 2026.1.4/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국외 이송 모습. 트럼프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가 USS 이오지마 함에 탑승해 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도널드 트럼프 트루스소셜, 재판매 및 DB금지) 2026.1.4/뉴스1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전격적인 공습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 현상이 강화되고 국제유가가 단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실질적인 경제적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를 공습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그 부인을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의롭고 질서 있는 정권 이양이 이루어질 때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직접 운영(Running)할 것"이라며 강력한 개입 의사를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글로벌 금융 시스템 전반을 흔들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5일 보고서에서 "베네수엘라 경제 규모는 전 세계 GDP 대비 0.11%에 불과하다"며 "현지 주식(IBVC) 및 채권 시장이 국제 금융시장과 강력하게 연결돼 있지 않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건은 원유 시장이다. 단기적인 심리적 불안감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유 연구원은 "세계 최대 석유 확인 매장량 보유 국가로서, 지난해 하반기 하루 최대 110만 배럴(과거는 최대 300만 배럴)을 생산했다"며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 위험은 원유시장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도 "미국의 직접적인 군사 개입은 중남미 전반의 공급 불안 우려를 자극해 유가 급등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반면 공급 측면의 실질적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마두로 정권 축출에 따른 국제유가의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미·베네수엘라 간 긴장이 이미 국제유가의 하단을 지지해 온 가운데 지난 주말 동안의 공습은 이슈의 일단락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공습이 베네수엘라 석유 시설보다 마두로 정권 축출에 초점이 맞춰져 전 세계 석유 시장의 펀더멘털 영향도 미미하다"며 "세계 최대 석유 매장국이나 고질적인 미국 제재하에서 일평균 석유 생산량은 100만배럴(전 세계 산유량의 약 1%)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미 석유기업 베네수엘라 진출, 통치와 국가 재건 자금 마련' 강조는 베네수엘라산 석유 공급 개선 가능성을 예고한다"며 "단기 지정학적 긴장 속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나 장기적으로는 국제유가의 하향 안정세를 도모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 역시 "단기적으로 지정학 갈등 격화라는 심리적 불편감이 유가를 끌어올릴 수는 있겠으나, 강도와 지속성 자체는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며 "공습 이후에도 베네수엘라 유전과 정제설비, 항구 등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실질적인 공급 차질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 시 금은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부상한다"며 "사건 발생 직후 추가 1~2% 상승을 보이며, 단기적으로 4500달러 돌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9/11 테러나 이라크 전쟁 시 금 가격은 10~20% 급등했다"며 "이번 경우도 유사하게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며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