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금 60%·은 160% 뛰었다"…뜨거운 원자재 랠리 계속될까

금·은 이어 구리·백금족도 강세…AI 수혜에 금속 랠리 확산
"가격 급등에 상반기 조정 가능성…금 중심 상승 잠재력은 유효"

서울 종로구 한 금은방에 금과 은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2025.10.13/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금(金)과 은(銀)이 올해 들어 각각 60%, 160% 넘게 급등한 데 이어 구리와 백금·팔라듐 등까지 강세 흐름을 보이면서 원자재 시장 전반에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금속 가격 강세가 유지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올해 상반기에는 단기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1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지난해(12월 30일 기준)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641.00달러에서 4386.30달러로 66.0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은 가격도 29.24달러에서 77.92달러로 166.48% 급등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베네수엘라 갈등 고조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가 크게 높아졌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 역시 달러 약세 전망과 맞물리며 금 투자 수요를 자극했다.

은 가격 역시 안전자산 성격과 함께 산업재 수요가 맞물리며 급등세를 보였다. 은은 전기 전도율이 높아 AI·태양광·전기차·우주 산업 등 첨단산업 전반에서 활용도가 크다. 금의 대체 투자처라는 점도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금·은 강세에 이어 산업용 금속인 구리와 백금족 금속까지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은 지난 30일 톤당 1만 2512달러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력 설비 등에 필수 소재인 구리는 AI 산업 투자 확대 혜택을 받으며 올해 들어 43.71%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백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025달러로 지난해 말 대비 147.67% 급등했다. 지난 26일에는 2534.7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백금족 금속인 팔라듐 역시 올해 89.83% 상승했다.

미국이 백금·팔라듐을 '핵심 광물'로 지정하며 관세 부과 가능성이 제기되자 현물 물량이 대거 미국으로 이동했고, 그 영향으로 타 지역 공급이 부족해진 점이 가격을 밀어올렸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의 내연기관차 판매 전면 금지 정책 철회 역시 엔진 배기가스 정화장치에 쓰이는 백금 수요 기대를 키웠다.

다만 시장에서는 최근 가격 급등 속도가 가파른 만큼 단기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후에는 금을 중심으로 상승 잠재력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독일 귀금속 제련업체 헤레우스는 최근 발간한 2026년 전망 보고서에서 예상 가격 범위를 △금 3750~5000달러 △은 43~62달러 △백금 1300~1800달러 △팔라듐 950~1500달러로 제시했다. 금을 제외하곤 상단 가격이 현재 수준보다 낮다.

헤레우스는 "2025년 급등 이후 2026년 상반기까지는 가격 재조정(Reset)과 통합(Consolidation)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낮은 실질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귀금속 투자 수요는 기반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