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이 올린 코스피, '개인'이 살린 코스닥…'게임 체인저'는 외국인
[2025 증시 결산]기관, 금융투자 적극 운용에 코스피 18.2조 순매수
외국인, 코스피 9.4조 순매도…개인, 삼성전자 대거 차익실현
-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올해 코스피를 76% 끌어올린 숨은 주역은 '기관' 투자자였다. 시장의 눈은 외국인 투자자 수급에 집중됐지만, 상승장을 타고 ETF와 RP 등 금융투자 매수폭을 크게 늘리면서 증시를 끌어올린 주역이 됐다.
코스닥 상승장은 '개인'의 힘이 컸다. 유동성 장세에 힘이 붙은 바이오 종목을 집중 매수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지수는 4214.17포인트로 마감하며 연초 대비 75.63% 상승했다. '사천피' 신기록과 '세계 1등' 수익률 성적표를 동시에 거머쥐는 성과를 거뒀다.
일등 공신은 기관 투자자였다. 기관 투자자는 올해 파생상품, ETF, LP 등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매수폭을 늘리면서, 올 한해 코스피를 18조 2000억 원 순매수했다. 증시 활황으로 기관 투자자들도 적극 운용에 나서면서 시장을 키운 주역이 됐다.
종목별로는 반도체와 금융주에 집중 투자했다. 기관 투자자는 올해 SK하이닉스(000660)(5조 4250억 원)와 삼성전자(005930)(2조 7520억 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고, KB금융지주(105560)(1조 7020억 원)과 신한지주(055550)(1조 3730억 원), 메리츠금융지주(138040)(8530억 원), 미래에셋증권(006800)(5830억 원), 하나금융지주(086790)(5730억 원) 등 금융지주 종목을 집중적으로 순매수했다.
외국인 수급은 기대 이하였다.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5월부터 10월까지 코스피를 19조 5000억원을 사들이며 '역대급 랠리'에 힘을 보탰지만, 연말 치솟은 환율과 AI거품론이 발목을 잡으며 결국 연간 9조 390억 원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외국인은 올해 국내 증시 분위기를 주도한 주인공이었다. 연중 손바뀜도 강하게 나타나며 '대세 종목'의 분위기가 역전되는 결과도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SK하이닉스(1870억 원) 가장 많이 사들이고, 삼성전자(3848억 원) 가장 많이 팔았다. 하반기 들어 전세가 역전돼 삼성전자(13조 4080억 원)가 외국인 순매수 1위, SK하이닉스(-9조8520억 원)가 순매도 1위 전세가 역전됐다. 이는 상반기 급등했던 SK하이닉스가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주춤해지고, 삼성전자는 힘이 실리는 결과로 나타났다.
'불닭 신화'를 쓴 삼양식품(003230)도 상반기까지 외국인 순매수(4800억 원) 힘으로 랠리를 기록했지만, 하반기 들어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서며 연말들어 주가에 힘이 빠졌다. 연초 대비 118% 급등하며 9월11일 166만5000원까지 올랐던 삼양식품 주가는 최고가 대비 26% 하락한 123만1000원에 지난해 거래를 마쳤다.
개인 역시 코스피를 19조 7000억 원 순매도했는데, 그 중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005935)를 각각 19조 3790억 원, 3조 2990억 원어치 팔며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개인 투자자는 올해 나홀로 코스닥을 순매수하며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올해 개인은 코스닥을 9조 1000억 원가량 순매수했다.
매수세는 알테오젠(196170)(196170), 지투지바이오(456160)(456160), 디앤디파마텍(347850)(347850), 팹트론(087010) 등 바이오 종목에 집중됐다.
올해 바이오 종목은 금리 인하 기조에 성장주가 약진하며 코스닥 시장을 주도했다. 의료 인공지능(AI) 진단 모니터링 기업 씨어스테크놀로지(458870)가 올해만 1138% 급등하며 '텐배거'(주가 10배 이상)를 기록했고, 디앤디파마텍(347850)(654.81%), 올릭스(226950)(628.97%) 등도 수익률 상위권에 들었다.
올해 코스닥을 3조 1000억 원 어치 순매도한 외국인도 파마리서치(214450)(3080 억원), 에이비엘바이오(298380)(2490억 원) 등 바이오 종목은 대거 사들였다.
기관도 코스닥은 7000억원 팔았지만, 에코프로비엠(247540)(4280억 원)과 에코프로(086520)(1670억 원) 등 이차전지주는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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