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만원 넘은 '황제주 사총사'…'10배 텐배거 삼인방' 주인공은?

'AI 수혜' 효성중공업·'K푸드' 삼양…삼바·고려아연 황제주
반도체·로봇·AI 덕에 10배↑…연말 휩쓴 고속버스株 탈락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올해 국내 증시가 급등하면서 지난해 한 종목에 불과했던 '황제주'(주가 100만 원 이상)가 네 종목으로 늘었다. 주가가 10배 뛴 '텐배거'(ten-bagger) 종목도 세 종목 등장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효성중공업(178만 1000원), 삼성바이오로직스(169만 5000원), 고려아연(131만 6000원), 삼양식품(123만 1000원) 등 총 4개 종목이 황제주 타이틀로 올 한해 장을 마쳤다.

지난해 황제주는 고려아연 한 종목에 그쳤으나, 올해는 4개 종목으로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 태광산업 등도 올해 중 100만 원을 넘었지만 연말 들어 하락하며 황제주에서 탈락했다.

황제주 사총사의 상승 요인은 제각각이었다.

효성중공업은 인공지능(AI) 시대 전력 인프라 대장주로 급부상하며 올해 338.13% 올랐다.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북미·유럽 전력망 투자 확대가 맞물리며 황제주에 진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81.48%)는 인적분할 이후 순수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변경상장하며 황제주 자리를 굳혔다. 증권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순수 CDMO 기업으로 수주 경쟁력이 강화할 것으로 판단했다.

'불닭볶음면'이 글로벌 K-푸드 열풍을 주도하며 삼양식품(66.58%)이 황제주 자리에 올랐고, 고려아연(37.51%)은 비철금속 본업 안정성에 중국 희소광물 수출 통제의 최대 수혜주로 거론되며 황제주를 2년 연속 지켜냈다.

한편 지난해 말엔 한 종목도 없었던 텐배거(주가 10배 상승) 리스트에 올해는 원익홀딩스(1809.80%), 씨어스테크놀로지(1137.87%), 로보티즈(1052.78%) 등 3개 종목이 이름을 올렸다.

원익홀딩스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으로 원익IPS, 원익머티리얼즈 등 관련 자회사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원일로보틱스도 메타와 산업용 로봇 협력을 추진한단 소식에 급등해 덕을 봤다.

의료 인공지능(AI) 진단 모니터링기업 씨어스테크놀로지는 빠른 흑자 전환으로 투자자 기대감을 키웠다. 향후 미국·중동 진출 기대감이 더해지며 기업 가치 상승 예상도 고조됐다.

로보티즈도 로봇 핵심 부품(액추에이터) 기술력을 바탕으로 정부의 로봇 육성 정책 모멘텀과 피지컬 AI 수요 증가 기대에 발맞춰 크게 올랐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 복합개발 기대감에 한 달 만에 1700% 올랐던 동양고속은 낙폭을 키우며 895.92%로 텐배거 리스트에서 빠졌다. 천일고속(880.53%)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