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300조 시대' 임박…올해 국내주식형 ETF 수익률, 해외 대비 4배

거래대금 57.5% 급증…국내 주식형 ETF 거래 활발
거래소 "ETF, 증시 핵심 자산군으로 자리매김"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2025.12.3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총액이 300조 원 수준까지 확대됐다. 특히 코스피 활황을 바탕으로 국내 주식형 ETF가 크게 성장했다.

순자산총액 300조 육박·상장 종목 1000개 돌파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F 시장 순자산총액은 이달 29일 297조 2226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글로벌 ETF 시장이 31.7% 성장할 때, 국내 ETF 시장이 71.2% 성장한 결과다.

순자산총액 상위 3종목은 △TIGER 미국 S&P500 △KODEX 200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로, 국내 ETF 시장의 11.1%를 차지했다.

코스피 시장 활황으로 코스피200을 기초지수로 하는 'KODEX 200'의 순자산총액이 전년 대비 6조 2000억 원(107.3%) 증가하며, 11조 7000억 원까지 불어났다.

전체 상장 종목 수는 1000개를 돌파했다. 올해 50종목이 폐지되고 173종목이 신규 상장되면서 전체 상장 종목 수는 1058개를 기록했다.

ETF 시장 추이.(한국거래소 제공)
국내주식형 수익률, 해외주식형 대비 4배 수준

ETF 거래대금도 급증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년 대비 57.5% 증가한 5조 4889억 원을 기록했다.

ETF 시장 거래대금은 코스피 시장의 44.3%에 달한다. 전년(32.4%) 대비 11.9%포인트(p) 상승한 결과로, ETF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내 주식형 ETF의 거래가 가장 활발했다. 국내 주식형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시장 전체(5조 5000억 원) 중 64%에 해당하는 3조 5280억 원을 기록했다.

투자자별 거래대금 비중은 △개인 30.4% △외국인 22.2% △유동성공급자(LP)를 제외한 기관 18% 순으로,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가장 컸다.

평균 수익률은 34.2%를 시현했다. 특히 국내 주식형 ETF 수익률(64.8%)이 해외 주식형 수익률(17.2%)을 대폭 상회했다.

거래소는 "투자 테마 다변화와 퇴직연금 등 자금 유입에 힘입어 ETF 시장 순자산총액은 300조 원을 목전에 두며 증시 핵심 자산군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ETN 지표가치총액 19조 육박…전년比 13%↑

올 한 해 상장지수증권(ETN) 시장도 크게 성장했다. ETN 시장 지표가치총액은 이달 29일 기준 18조 9900억 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말(16조 8000억 원) 대비 13% 넘게 증가한 수준이다.

전체 상장종목 수는 385종목으로, 상장폐지 종목이 증가하면서 전년(412종목) 대비 27종목 감소했다.

올해 ETN 일평균 거래대금은 1479억 원이다. 기초자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전년(1213억 원) 대비 21.9%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형 상품의 일평균 거래대금(826억 원)이 해외형 상품의 거래대금(653억 원)을 대폭 상회했다. 특히 코스닥150 등 국내 시장대표 지수 인버스형 상품과 금리형 상품이 활발히 거래됐다.

주식 상품과 원자재 기초자산 상품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각각 725억 원(49.1%), 545억 원(36.8%)으로, ETN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올해 ETN 평균 수익률은 22.68%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 주식형 ETN(61.58%)이 해외 주식형 ETN(23.44%) 대비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거래소는 "원자재 상품의 만기가 대거 도래함에 따라 신규 종목이 상장됐고 신흥국 주식 상품으로 상장이 확대됐으며 이차전지, 조선, 방산 등 국내 업종테마형 상품 상장이 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시장대표 지수 상품의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ETN 시장 거래 규모가 전년 대비 21.9% 증가했고 레버리지와 인버스 거래가 활발해진 점도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ETN 시장 추이.(한국거래소 제공)

doo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