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활성화 정책 발맞추는 연기금…사흘간 1000억 담았다

연기금, 코스닥서 19~23일 995억 '사자'
로봇·바이오주 집중 매수…1위는 로보티즈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연기금이 코스닥 활성화 방안 공개 이후 코스피를 팔고 코스닥을 사들이고 있다. 최근 사흘간 1000억 원 가까이 '사자'에 나서고 있다.

12월 들어 2275억 순매수…전월 대비 10배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달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2275억 원 순매수했다.

지난달 연기금이 215억 원 순매수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매수 규모가 10배 넘게 커진 것이다.

특히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공개된 지난 19일 이후 연기금 매수세가 강해지고 있다.

이달 19일부터 전날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연일 매수 우위를 보이며 총 995억 원 사들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558억 원 순매도한 것과 반대되는 흐름이다.

연기금은 코스닥 시장 내 주도 업종을 위주로 사들였다.

이달 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자율주행로봇 전문 기업 로보티즈(108490)로, 총 499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밖에 올릭스(226950)(389억 원), 디앤디파마텍(347850)(382억 원), 에스티팜(237690)(170억 원) 알지노믹스(476830)(164억 원) 등 바이오 업종이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에스엠(041510)(230억 원)과 에코프로비엠(247540)(190억 원)에 대한 매수세도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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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지수 유입 자금 커질 가능성"

정부가 적극적으로 '코스닥 살리기'에 나서면서 연기금도 정책 흐름에 대응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코스닥 시장 신뢰+혁신 제고방안'을 발표하고 주요 연기금의 코스닥 참여유인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기금운용 평가 시 기준 수익률에 코스닥 지수를 일정 비율 반영해 연기금이 국내 주식 투자 시 코스닥 투자를 고려하게 하겠다"고 했다. 현재 평가는 코스피 위주로만 이루어졌다.

증시 전문가는 이번 대책을 통해 향후 연기금이 코스닥 시장에 투자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앞으로 연기금에서 활용할 코스닥 지수로의 유입 자금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벤치마크 내 비중이 높은 기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고 추가로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은 기업 또는 연기금에서 투자할 수 있는 거래량과 시가총액이 뒷받침돼 있는 코스닥 기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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