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지적에 금감원 BNK금융 내달 검사…지주회장 책임 강화
금감원, BNK금융 포함 복수의 금융사 검사 준비 중
지배구조 TF 가동, 금융지주 회장 책임 강화 추진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지주 회장 선임 절차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한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후속 조치에 나섰다. 조만간 지배구조 TF를 가동해 내부 통제 문제에 따른 금융지주 회장의 책임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21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깜깜이 인사' 논란이 제기된 BNK금융지주에 대해 다음 달 검사에 나설 전망이다.
BNK금융은 지난 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열고 빈대인 현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선정했다. 앞서 지난 10월 진행된 회장 후보 접수 기간이 추석 연휴를 제외하고 4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깜깜이 인사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금감원은 BNK금융을 포함해 복수의 금융회사에 대해 검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9일 업무보고에서 금융지주의 지배구조와 관련해 "똑같은 집단이 소위 '이너서클'을 만들어 돌아가면서 계속해 먹더라. 그 집단이 도덕적이고, 유능하고, 금융그룹 자체를 잘 운영하면 누가 뭐라고 하겠나. 그러지 못한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위 관치금융 문제 때문에 지금 정부에서 개입, 직접 관여하지 말라고 해서 안 하는데 한편으로 가만 놔두니 부패한 이너서클이 생겨 자기 멋대로 소수가 돌아가면서 계속 지배권을 행사하는데 이것도 그냥 방치할 일은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금감원은 후속 조치로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도 출범해 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기로 했다. 내부통제 문제로 은행 등 자회사에서 금융사고가 터지면 제재를 받고, 법적인 근거 없이 자회사의 임직원 인사에 개입하거나 부당대출 등을 강요할 경우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내용 등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TF를 가동해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를 점검하고 제도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업무보고에서 "근본적으로 이사회의 기능이, 독립성이 크게 미흡해 벌어지는 부분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금융지주의 경우 특히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은 업권별로 법에서 규제 장치가 있지만 가장 최상위에 있는 금융지주사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적으로 관리, 규제라는 게 없어서 개선해야 할 과제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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