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어음 사업자 7곳으로…하나·신한證 "내년 상품 출시"(종합)

신한, 전담 조직 신설과 내부통제 강화…"모험자본 적극 투자"
발행어음 경쟁 치열해지면서 '운용 역량·리스크 관리' 시험대

하나증권(왼쪽), 신한투자증권 여의도 본사 (각 사 제공)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받으면서 국내 발행어음 시장이 본격적인 다자 경쟁구도가 됐다.

증권사들은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기업금융(IB) 등 모험자본에 적극 투입할 예정이다.

17일 금융위원회는 '제22차 정례회의'를 열고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인가를 최종 의결했다. 두 회사는 키움증권에 이어 올해 발행어음 사업자 대열에 새로 합류했다.

이번 인가로 발행어음 증권사가 7곳으로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은 사업 저변이 넓어졌고, 투자자들은 연 2~3%대 약정 수익률을 제공하는 상품에 대한 투자 선택지가 늘어났다.

신한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사업을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했고, 내부통제 부문을 강화해 금융소비자보호에 적극 나선다.

하나증권은 기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집중했던 운용자금을 기업금융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선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최대 200% 한도 내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증권사의 사업 저변도 넓어진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들의 투자 여력을 제약해 온 위험가중자산(RWA) 규제 완화도 검토하고 있다.

금융지주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13% 이상 유지해야 하는데 이는 증권사 자체적으로 적용되는 순자본비율(NCR) 규제와는 별도로 적용된다.

이 때문에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는 NCR을 충족하면서도 모회사인 금융지주의 BIS 비율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본 운용 전략을 세워야 했다.

규제가 완화되면 금융 지주 계열 증권사는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을 모험자본에 더 공격적으로 집행할 여지가 생긴다.

(금융위원회 제공)

전날 키움증권(039490)에 이어 내년에는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발행어음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경쟁이 거세지면서 증권업계의 '운용 역량'과 '리스크 관리'가 시험대에 올랐다.

신한투자증권은 첫해부터 발행어음으로 조달된 금액의 의무한도인 10%가 아닌 35%를 모험자본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규 사업자가 늘어나면서 시장 자체가 커지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생산적 금융의 취지에 맞는 양질의 투자처 발굴과 투자자 보호 장치가 제대로 작동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의 발행어음 인가, NH투자증권의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 지정은 해를 넘기게 됐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