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000도 가능"…JP모건, 한국 주식 '비중 확대' 제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코스피 재평가 유도할 것"

한 여성이 뉴욕에 있는 JP모간체이스 은행 본부 건물 앞을 지나가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이 한국 증시의 구조적 재평가 기대감을 반영해 코스피가 최대 6000포인트(p)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본 시나리오로 5000포인트를 제시했다.

JP모건은 28일 '2026년 아시아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을 홍콩·중국·인도와 함께 '비중 확대'(Overweight) 국가로 제시했다. 나머지 '아세안' 국가는 비중 축소를 권고했다.

JP모건은 "우리는 한국 시장의 상승 여력은 과거에도 지금도 매우 크다고 강조해왔다"며 "한국의 주가 수준은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9.2배로 아시아 평균 14.1배 대비 저평가 상태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1.2배로 낮다.

JP모건이 제시한 코스피의 내년 지수 밴드는 기본 시나리오 5000, 강세 시나리오 6000, 약세 시나리오 4000이다.

핵심 근거는 '지배구조 개선'이다. 정부의 밸류업(Value-up) 프로그램이 기업의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지주사 할인 축소로 이어지며 코스피의 재평가(re-rating)를 유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JP모건 보고서)

내년 코스피 이익 전망도 강한 낙관론을 뒷받침한다. JP모건은 한국 기업의 올해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9.6%, 내년 증가율은 37%의 성장세를 전망했다.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메모리 업황의 본격적 호황을 예상하며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최선호주로 유지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과 글로벌 전력망 노후화가 맞물리는 가운데 HD현대일렉트릭(267260) 등 전력기기 업체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방산업종은 유럽·중동 중심의 수출 다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등이 중장기 수혜업종으로 제시됐다.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LG화학(051910), 주주환원과 자산건전성 매력을 가지고 있는 KB금융지주(105560)·신한지주(055550)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