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네이버 목표가 30만~41만원…"불확실성 남아있어"
주식매수청구권 규모 1.2조 이상이면 계약 해제될 가능성
합병 인가 승인·나스닥 상장 이후 주가 재평가 받을 듯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증권업계는 네이버 파이낸셜과 두나무의 주식 교환을 두고 네이버(035420)에 대한 다양한 투자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28일 키움증권은 네이버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비중축소'으로 하향하고 목표가 30만 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가를 33만 원으로 올렸고, 메리츠증권은 목표가 41만 원을 유지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네이버파이낸셜에 대해 확보할 지분은 17%로 기존 대비 크게 희석됐다"며 "이를 적용한 지분가치는 8조 6000억 원으로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양사 간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투영해도 밸류에이션(가치) 상향은 제한적이라는 최종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테이블 코인 확장성은 인공지능(AI) 백본의 강력한 경쟁력과 유저 데이터와 결합한 실질 부가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며 "다만 네이버가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해 백본 경쟁력을 서비스 가치로 입증할 것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주식 교환이 경쟁강도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없음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에 남아있는 리스크로 △두나무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 △공정위와 금융위원회 등의 승인 여부를 꼽았다.
공시상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1조 2000억 원(주식 수 기준 약 273만주) 이상이면 계약이 해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정 연구원은 "가장 큰 불확실성이었던 기업가치 비율이 네이버에 나쁘지 않게 산정됨으로써 투자자 입장에서 하나의 리스크는 해소됐다"면서도 "두 회사 간 계약이 불발될 가능성은 작다고 보지만 공정위와 금융위의 승인 여부가 정해지기 전까지는 조금의 인내심이 더 요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토큰증권 도입을 위한 자본시장법과 전자증권법 개정안이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한 만큼 "법제화와 함께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네이버와 두나무가 이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인가 승인 여부 △나스닥 상장 가능성 △네이버 본체와의 시너지를 주요 우려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디지털 자산 산업 제도화를 국책 과제로 삼고 관련 법안이 물살을 탄 상황에서 이를 시현시켜 줄 적임자인 두 법인의 합병 인가는 승인 가능성이 높고, 상장 추진은 불가피하다"며 "다만 현재 합병 법인의 수익 구조로는 높은 밸류가 어렵다"거 말했다.
이어 "법안 통과, 인가를 통해 불확실성이 제거되며 본 딜의 시너지에 대해 주가는 본격적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o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