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운용, 롯데렌탈 5% 일반투자 공시…'주주상생안' 제시
"잉여현금 자사주 소각에…자사주 매입·감액배당 필요"
유상증자 속 주가 부진…부담 완화 현실적 선택지 제시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VIP자산운용은 27일 롯데렌탈(주)(089860) 지분 5.2% 확보 공시를 내고 주주로서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유상증자 논란으로 불거진 지분 희석 우려를 줄이기 위한 주주 상생안도 공식 제시했다.
이날 VIP운용은 롯데렌탈 지분 5.2%를 취득했다고 공시하며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로 명시했다. 일반투자는 단순투자목적과 달리 주주로서 배당확대나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적극적으로 요구할 때 이용된다.
상생안도 제시했다. VIP운용은 롯데렌탈이 추진 중인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일반주주 희석을 초래하고 명분도 부족하다며 반대해 왔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유상증자가 이뤄진다면 된다면, 주주가치 상승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현실적인 대안을 내놨다.
우선 유상증자가 불가피하다는 이사회 측 주장인 '회사채 조기상환'을 마친 뒤, 잔여 자금을 자사주 매입·소각에 적극적으로 투입해 희석된 주주가치를 보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상증자 강행 시 일반주주 지분율은 20% 희석된다.
롯데렌탈의 현금 여력은 충분하다고 VIP운용은 예상했다. 유상증자의 이유로 제시했던 신사업 인프라 구축 등 긴급한 자금상의 필요는 대부분 해소됐고, 꾸준히 영업이익이 성장 중인 데다 업계 평균 대비 부채비율도 낮단 것이다.
또 지난해 9월 발표한 '주주환원율 목표 40%' 밸류업 계획을 조속히 이행하고, 주가 저평가 국면에서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소각을 우선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금처럼 기업 내재가치 대비 주가가 현저히 저평가된 국면에선 자사주 매입소각이 가장 우선시 된다는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롯데렌탈이 보유한 6700억 원 규모 자본준비금을 감액배당에 활용해 비과세 배당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점도 함께 제시했다. 실제로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도 쌍용 C&E 인수 후 2021 년 감액배당을 활용해 주주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VIP운용의 이번 제안은 롯데렌탈 이사회가 유상증자 강행에 따른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현실적인 선택지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논란 속 롯데렌탈 주가는 연초 대비 9% 상승에 그쳐, 같은 기간 65% 상승한 코스피 수익률을 현저히 하회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로 인한 소액주주 피해를 완화하는 구체적인 조치가 마련될 경우 그간 제기되어 온 '부당한 거래구조 및 소액주주 편취'라는 논란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민국 VIP운용 대표는 "유상증자 후 여유 현금을 활용한 자사주 매입소각은 새로운 대주주뿐만 아니라, 공모가 5만9000원에 들어와서 손해를 보고 있는 장기주주와 우리사주에 투자했던 임직원, 밸류업 공시를 믿고 투자한 기관투자자까지 모든 주주가 혜택을 입을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롯데렌탈 이사회가 새로운 대주주 및 일반 주주가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해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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