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 매출 6조 시대…"보수 5억 이상 임원도 229명 달해"
외부감사 늘었지만 감사보수는 4.5% 낮아져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지난해 국내 회계법인의 총매출액이 6조 원을 넘어섰다. 4대 회계법인 매출 점유율은 49%로, 약 절반을 차지했다.
회계법인 소속 임원 중 연간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임원은 모두 229명이다. 이들의 보수 평균은 7억9000만원에 달했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사업연도 회계법인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회계법인 수는 254개로 집계됐다. 회계법인 소속 등록회계사 수는 1만6422명으로, 전기(1만5829명)보다 593명(3.7%) 늘었다.
2024사업연도 회계법인의 총매출액은 6조28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감사 2조904억 원(34.7%), 경영자문 1조9789억 원(32.8%), 세무 1조7797억 원(29.5%), 기타 1791억 원(3.0%) 순이다.
금감원은 "감사 부문 매출은 증가세 둔화가 지속된 반면 경영자문은 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에서 전환됐으며 세무도 전기보다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감사 부문 성장률은 3.2%인 반면 세무는 6.6%에 달했다.
전체 매출 중 등록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74.6%이며, 4대법인은 전체의 49.0%를 차지했다. 4대법인별 매출액은 삼일(1조1094억 원), 삼정(8755억 원), 안진(5074억 원), 한영(4645억 원) 순이다. 삼일과 삼정은 각각 8.4%, 2.7% 늘었지만 안진과 한영은 각각 1.5%, 3.3% 줄었다.
전체 회계법인의 외부감사 실적은 3만6756건(6.1%)으로, 외부감사 대상회사 증가 등에 따라 성장이 이어졌다. 등록법인의 외부감사 실적은 2만587건(56.0%)이며, 4대법인은 4844건(13.2%)을 수행했다.
평균 감사보수는 4680만 원(-4.5%)으로, 2022사업연도(4960만 원) 이후 하락 추세가 지속됐다. 4대법인 1억8470만 원(-4.4%), 등록법인 7160만 원(-4.2%), 일반법인 1520만 원(-2.1%)으로 모두 줄었다.
전체 회계법인이 품질관리에 사용한 예산은 전체 예산의 평균 3.0%이다.
2024사업연도 총 5억 원 이상 보수를 받은 이사는 41개 회계법인 소속 총 229명으로, 전기(221명) 대비 8명 증가했다. 229명의 보수 평균은 7억9000만 원에 달했다. 4대법인 소속의 5억 원 이상 보수 이사는 139명(60.7%)이다. 보수 평균은 8억2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2024사업연도 말 기준 회계법인이 피소돼 소송 중인 사건은 74건이며 소송금액은 5042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2억 원 줄었다. 안진의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관련 소송(2687억 원), 삼정의 STX조선해양 관련 소송(667억 원)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3년간 감사업무 부실 등으로 패소(일부패소)하거나 화해로 종결된 소송은 39건으로, 총 614억 원의 손해배상책임을 부담했다. 손해배상책임 준비재원은 3조4033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5억 원(4.0%)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계법인이 감사보수 위주 경쟁보다 감사품질 우선시할 필요가 있다"며 "감사인감리 등을 통해 외부감사 수행 시 충분한 시간 투입, 독립성 유지 여부 등 감사품질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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