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버블 논란·금통위 경계감…"코스피, 연말까지 변동성 지속"
27일 금통위, 또 다른 변동성 요인 제공…총재 발언 주목
상승 추세 붕괴는 아냐…"변동성 활용한 비중확대 전략 제안"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국내 증시는 연말까지 변동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사상 최대 실적에도 인공지능(AI) 거품 논란은 계속되고 있고, 통화 정책 불확실성도 커졌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10월 30% 넘게 올랐던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약 9% 조정을 받았다. 단기 랠리 후유증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정 장세는 이번 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증시를 뒤흔들었던 리스크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2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이 잇달아 매파적(통화긴축선호) 발언을 내놓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연준을 둘러싼 엇갈린 견해들이 자산가격 변동성을 자극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사상 최고 실적에도 매출 채권 즉, 외상 거래 비중 증가가 부각되며 AI 버블 논란에 불을 지폈다. 지난 분기 230억 7000만 달러였던 매출 채권이 이번 분기 333억 9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여기에 27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시장에 또 다른 변동성 요인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 옵션을 열어둘 가능성이 있지만 당장은 매파적 메시지가 더 강하게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 시장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발언의 어조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을 상승 추세의 붕괴로 보진 않는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정의 본질은 유동성 속도조절 과정"이라며 "양적긴축(QT) 중단과 재정집행 정상화가 이어지면 단기 스트레스는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밸류에이션(가치)도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코스피 3880포인트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2배, 주당순자산비율(PBR)은 1.3배다.
기대 이익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업종부터 선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국내 증시는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중·일 갈등에 따른 반사 이익 기대감에도 12월 미국 금리 동결 가능성, 자산시장 밸류에이션 우려에 제한된 하락장을 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단기 조정은 유동성의 속도조절 과정에서 나타나는 과열해소 국면으로 이익 기여도가 높은 주도주 중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업종이 다수"라며 "변동성을 활용한 비중확대 전략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말은 바이오 딜(Deal)이 몰리는 시기인 만큼 코스닥의 상대적 강점이 부각될 수 있다"며 "금융·지주 업종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이슈와 자사주 확대 기대감이 더해져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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